‘현역 국회의원의 아성을 무너뜨릴 후보는 누구인가.’

대전 서구 갑 선거구의 내년 4·11 총선 관전 포인트는 다른 선거구에 비해 남다르다.

정가의 관심은 여야 각 후보들의 치열한 승부가 예상되는 다른 선거구와 달리, 서구 갑은 견고한 성처럼 지지기반을 구축해 놓은 민주당 박병석 현 국회의원의 상대 후보로 누가 나설 것인가에 있다.

16·17·18대를 잇는 ‘내리 3선’을 한 박 의원의 저력은 지난 18대 총선 당시, 대전지역 6곳의 선거구 중 5곳을 자유선진당이 차지하는 거센 바람 속에서도 유일하게 선거구 방어에 성공한 것으로 증명한 바 있다.

이처럼 강력한 주자가 4선 도전에 나설 것이라는 분명한 사실 탓인지, 서구 갑은 대전의 다른 선거구에 비해 거론되는 후보군도 많지 않다.

한나라당에선 한기온 서구 갑 당협위원장이 출마를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지난 17·18대 선거에 출마해 박 의원에게 뼈아픈 고배를 마셨던 한 위원장은 세 번째 대결에선 쉽사리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다만 박 의원에 비해 다소 정치적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어 총선까지 남은 5개월 동안 한 위원장은 이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가 관건이다.

자유선진당의 경우 현재 당협위원장이 공석인 상태로 새로운 인물 찾기에 한창인 가운데, 이강철 자전거출퇴근운동 본부장이 출마에 뜻을 굳히고 동분서주하고 있다.

이 본부장 역시 이번에 세 번째 도전이다. 그는 3대 대전시의원을 역임했으며, 현재 자전거출퇴근운동 본부장과 대전자원봉사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 본부장은 “현 국회의원들이 말하는 ‘서민을 위한 정책’이라는 것은 그들 스스로 서민이 아니라는 인식에서 출발한다”며 “제 자체가 서민으로서 개인 영달이나 권력 획득이 아닌 순수한 서민 정책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회의원의 존재 이유는 국가를 위해 일하는 것도 있지만 지역민을 위해 일해야 한다는 의무도 있다”라며 “지역 일자리를 만들고 지역 발전을 위한 예산 확보에 투쟁하는 의원이 되겠다는 포부가 있다”고 강조했다.

국민참여당의 한진걸 대전시당 위원장도 도전 의사를 피력하고 있다. 한 위원장은 다만 “출마 의사는 분명하다”라면서도 “야권 통합의 추이를 지켜보면서 최종 결정을 내리겠다”고 말했다.

이 밖에 지난 18대 총선에서 친박연대(현 미래희망연대)로 출마했던 이영규 전 대전시 정무부시장이 출마를 위한 바닥 다지기에 주력하고 있다.

이선우 기자 swly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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