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주유소 휘발유 판매가격이 본격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그 인하폭은 운전자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9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www.opinet.co.kr)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현재 전국 주유소 휘발유 판매 평균가격은 ℓ당 1985.92원으로 전날보다 1.48원 낮아졌다.

지난 9월 초부터 꾸준한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휘발유가격은 지난달 말 ℓ당 1993.17원까지 치솟으며 전국 휘발유 2000원 시대를 여는 듯 보였지만 이달들어 하락세를 타며 1980원대 중반까지 떨어진 상태다.

대전지역 휘발유가격 역시 이날 오후 5시 현재 ℓ당 1990.88원으로 전날보다 0.98원 하락했다.

지난달 30일 ℓ당 1998.17원까지 높아졌던 지역 휘발유 가격은 이튿날인 지난달 31일부터 10일간 7.29원의 낙폭을 기록 중이다. 소비자들의 불만은 지난달 중순 이후 두드러졌던 유가 상승폭에 비해 인하폭은 더디다는 점이다. 지난달 18일 하루 만에 5원 이상의 인상을 기록하는 등 유가가 인상될 때는 일 평균 1원씩 오른 데 반해 내릴 때는 1원도 채 떨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10월 4주차 정유사 공급가격이 ℓ당 28원 낮아지면서 큰 폭의 판매가격 하락을 기대했던 운전자들은 예상보다 낮은 인하폭에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직장인 박모(42) 씨는 “유가 인하라는 단어 자체가 운전자들에게는 반가운 말이지만 언제나 그렇듯 올릴 때는 ‘훌쩍’, 내릴 때는 ‘찔끔’의 행태는 도무지 바뀌지를 않고 있다”며 “정유사나 주유소나 가격인상 요인은 그렇게나 많이 대면서 인하요인에 대해서는 왜 이렇게 인색한지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 같은 하락세가 언제까지 이어질 지 알 수 없다는 점이다. 최근 두바이유와 WTI 등 국제원유 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고, 국제 휘발유 및 경유 제품가격도 오르고 있어 이 가격이 반영되는 1~2주 후부터는 국내 판매가격도 상승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역 주유소 업계는 내주 중반께부터는 또다시 국내 유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한성 기자 hansoung@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