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형태의 통합정당을 지향하는 혁신과 통합 충북본부가 출범을 앞두고 있어 내년 총선을 앞둔 지역정가가 촉각을 세우고 있다.

혁신과 통합 충북준비위원회는 오는 15일 청주시 용암동 청주시립정보도서관에서 문재인 상임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충북본부 발족식을 연다. 혁신과 통합에는 충북에서 200여 명이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현재 진행 중인 통합정당이 현실화될 경우 내년 총선과 대선 지역구도에도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야권대통합 추진기구인 혁신과 통합은 혁신정당의 방향에 대해 △시민이 당원이고 당원이 시민인 정당 △SNS 기반의 소셜 네트워크 정당 △젊은 세대가 주인이 되는 정당을 제시했다. 이 제안은 이달 초 민주당 지도부가 야권 대통합의 필요성을 확인하고 3대 추진방안을 발표하는 등 통합작업에 나선 것에 대한 화답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야권 대통합의 양대 축인 민주당과 혁신과 통합 모두 본격적인 통합활동에 돌입하는 등 속도를 내고 있다.

야권통합은 충북지역 정치권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현역 국회의원이 다수인 충북지역은 어떤 형태든 야권 통합이 성사되면 총선 지형도 변화 가능성이 높다. 통합형태는 신설합당이 유력시 되지만 흡수합당, 제3지대 창당방식도 거론되고 있다. 민주당은 내심 흡수합당을 기대하고 있지만 혁신과 통합은 신설합당이 유일한 대안이라고 보고 있다.

어떤 형태든 민주당 충북지역 국회의원은 합당 과정에서 위치가 흔들릴 수 있다. 혁신과 통합이 젊은 세대가 중심이 되는 정당 등을 방향성으로 제시했다. 반면에 민주당 지역 국회의원들은 다수가 60대에다 2선과 3선의 기성정치인들이다. 통합 형태에 따라서 상황이 달라지기는 하겠지만 기성정치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신 해소를 위해 인적 쇄신을 통한 물갈이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다는 점에서 내년 총선까지 가는 길목의 민주당 국회의원들의 행보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한나라당 역시 혁신과 통합이 주도하는 야권통합이 가져올 정치지형도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나라당이 충북지역에서 여러 차례 선거에서 패배한 원인 중 하나가 인물론이었다. 유권자들의 변한 표심을 읽지 못한 채 기성정치인을 내세운 탓에 고배를 마셨다는 점에서 내년 총선의 물갈이 가능성을 예고하고 있다. 혁신과 통합 주도의 야권 통합이 속도를 내는 시점에서 한나라당의 인적쇄신론은 그만큼 무게가 실리고 있다.

엄경철 기자 eomk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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