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 경찰의 고위직 승진인사를 앞두고, 대전과 충남 출신 경찰 중 경무관 승진자가 배출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경찰 고위직 인사에서 서울과 지방의 양극화 현상은 어제 오늘 얘기는 아니지만, 지난해 말 충북청 소속 총경이 경무관으로 승진하면서 대전과 충남지역 경찰들의 기대감이 한껏 고조되고 있다.

경찰청은 지난해 말 ‘경찰의 별’로 불리는 경무관 승진 인사에서 당시 충주서장이던 이세민 총경(경찰대 1기)을 본청 수사심의관으로 승진 발령했다. 지난해 인사에서 대전과 충남 출신 경찰 중 경무관으로 ‘낙점’된 총경은 없었지만, 충북을 비롯해 부산과 광주에서 각 1명 씩 3명의 지역 출신이 승진했다.

지난 2005년 경무관으로 승진한 이종기 현 대전시 정무부시장 이후 7년여 간 지역에서 경무관을 배출하지 못했던 대전과 충남지역 경찰들이 올해 말 인사에 한껏 기대감을 갖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현재 지역에서 물망에 오르는 총경급 간부는 대전 2명, 충남 2명 등 4명으로, 이들 모두 경무관 승진 대상 연차인 6년에서 9년차 사이에 해당한다.

대전에선 2005년 총경을 단 오용대(48·경대 1기) 대전청 정보과장과 2006년 승진한 이병환(55·간부후보 34기) 둔산경찰서장이 경무관 승진의 물망에 오르고 있다.

충남의 경우 2003년 승진한 김익중(52·간부후보 33기) 논산경찰서장과 2004년 총경에 진급한 한달우(56·간부후보 31기) 서산경찰서장 역시 각각 이름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서울지역 근무 간부들이 경무관이나 총경 등 고위직을 독식하는 경찰 인사 관행상 올해 역시 속단하기 힘들다는 게 경찰 안팎의 관측이다.

실제 경찰청이 공개한 2006년부터 2011년 경무관 승진자 현황을 보면, 이 기간 중 경무관 승진자는 모두 81명으로, 본청 근무자가 42명, 서울청 근무자 30명 등이며 지방에선 단 9명만 ‘별’을 다는 로또의 행운(?)을 얻었다.

때문에 서울에 치중된 고위직 승진 인사 관행 개선 요구는 물론, 경찰 총수를 거친 다수의 경찰청장이 이를 공약으로 내걸었으나 십 수 년째 공염불에 그치고 있다.

한 지방청 간부는 “대전과 충남은 치안 인력 대비 안정적인 치안을 유지하면서 전국 우수 지방청으로 꼽히지만, 정작 고위직 인사에선 홀대를 받고 있다”며 “서울에 편중한 인사제도 개선은 물론, 정치권을 비롯한 지역 각계의 노력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성토했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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