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어김없이 충북 지역의 이곳저곳에서 ‘행사와 축제’들이 넘쳐났다. 거액의 예산이 투입되는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같은 대규모 국제행사에서부터, 적정 예산으로 지역특산물을 홍보·판매해 지역경제에 큰 파급효과를 불어넣는 청원생명축제·보은대추축제 등 다양한 행사와 축제들이 열렸다. 행사를 마친 지자체들은 이에대한 평가와 수익 등 경제효과를 따지기에 바쁘다. 물론 수익만을 놓고 따지기 어려운 문화행사도 있지만 분명한 것은 대규모의 예산을 들이고 얻어내는 성과물(Out-Put)이나 수익성이 적은 행사는 ‘혈세낭비’를 막기 위해 폐지나 전면적인 전환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공예비엔날레 평가 ‘극과 극’

지난 달 30일 막을 내린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그러나 공예비엔날레에 대한 평가는 ‘극과 극’이다. 청주시와 공예비엔날레 조직위는 ‘65개국에서 3200여 명의 작가가 참여한 국내 최대 규모의 미술행사로 42만 명의 관람객이 찾았다’고 자평하고 있다. 그만큼 대단한 위상의 국제행사로 치러졌고 공예비엔날레가 청주의 대표행사로 자리잡았다는 평가다. 그러나 속을 들여다보면 그렇게 좋아할만한 일은 아니다. 총 관람객수가 42만명에 달했다지만 실제 옛 연초제조창 행사장만이 아닌 행사기간동안 청주청원지역의 네트워크전을 찾은 모든 관람객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직위가 밝힌 실제 유료관람객은 17만여 명에 그쳤다. 그리 훌륭한 성적표는 아니라는 이야기다.

수익부분도 짚어볼 대목이다. 이번 행사에 투입된 예산은 총 60억 원. 국비 25억 원, 도비 3억 원, 시비 32억 원 등이다. 투입된 60억 원이라는 예산에 비해 입장 수입은 9억여원에 그쳤다. 물론 문화행사를 수익으로 평가하는 것은 무리가 있지만 아무리 문화비엔날레라해도 투입예산 대비 수익이 너무 적다는 점이다. 다음 비엔날레부터는 국비지원도 없어 순수하게 지방비로 치러야하다보니 이같은 예산문제는 심각한 상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물론 조직위는 문화행사를 수익으로만 재단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유무형의 홍보효과나 시민의식의 고양은 이를 계산하기는 어려운 것이라고 말한다.

지난 9월부터 이달 22일까지 경기도 이천 여주 광주에서 계속되는 ‘2011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의 경우 관람객 숫자도 숫자지만 관람객과 함께하는 행사로 기획돼 전국적인 주목을 받고있는 것과 대비되고 있다. 71개국 3362점이 출품된 도자비엔날레는 전시와 함께 관람객이 함께하는 이벤트와 체험행사등으로 지역홍보는 물론, 지역경제활성화에도 한 몫을 하고 있다. 그러나 청주에서 열린 공예비엔날레의 경우 관람객 수가 도자비엔날레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다보니 투입된 예산에 비해 지역홍보 역할은 물론 경제활성화에도 큰 기여를 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여기서 나온다. 관람객도 적고 수익도 적은 '절반의 성공'에 그친 것 아니냐는 평가다.

◆생명축제·대추축제·한방박람회 성공평가

국제적인 문화행사와 직접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대표적인 지역의 행사·축제로 자리잡은 청원생명축제와 제천한방바이오박람회를 살펴보자. 청원생명축제는 입장료(성인 5000원)를 받았지만 이를 식음료나 농산물 상품권과 교환하는 방법등으로 전국의 관람객을 불러모아 행사 10일동안 유·무료 관람객 41만명이라는 수치를 기록했다. 또 총예산 15억 원에 농특산물, 축산물 등 30억여원 어치를 팔아 지역경제활성화에도 한 몫을 했다. 또 다른 사례인 ‘2011제천한방바이오박람회’의 경우를 보자. 한방바이오박람회는 9억 원의 예산을 들여 13만 명의 관람객을 불러 모았다. 수치만 보더라도 적은 예산으로 많은 관람객을 불러모은 경우다. 또한 한방바이오산업의 활성화와 지역 홍보 등 무형의 효과도 창출해냈다는 평가다. 제천시는 내년부터는 지역 업체 참여 비율을 더 높이는 등 산업관을 확대해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도모한다는 입장이다. 보은대추축제는 지역행사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다. 올해 열렸던 대추축제는 8억 원의 예산으로 36만명의 입장객, 45억 원의 농산물 판매 수익을 내 전국적인 벤치마킹 사례로 부상했다.

◆세금낭비 철저히 검증해야

전국의 지자체들이 연간 개최하는 축제는 대략 1000여개로 추산된다. 그러나 질적인 성장을 논하기에는 아직 부족한 감이 많다는 평가다. 감사원 역시 각 지자체의 운영전반에 대한 감사를 통해 '지자체 축제'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감사원은 자치단체들이 다소 경직된 시행체계와 획일적인 마케팅, 양적 확장만을 생각하는 접근 방법으로 행사를 치뤄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며 부실한 운영과 세금의 낭비, 민선 자치단체장의 일회성 행사로 그칠 가능성 등 불건전한 측면이 많다고 지적하고 있다.

충북대 경영대학원 한 관계자는 “자립재정이라는 기본목표를 이루기에도 아직 역량이 부족한 지자체들 형편에 많은 예산을 들여 거창한 행사를 하는것은 지나치게 과시적이지 않은지, 또 세금을 투자할만한 가치는 있는 것인지 의문을 가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지자체들이 내놓는 경제파급효과 등은 관람객과 산업연관 효과를 부풀리는 경우가 많다”며 “이는 사실상 아무 영향이 없는 간접효과에 추정효과까지 더한 허수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지역종합

<충북 지역대표축제>

 행사명  예산  관람객(유료관람객수)  수익
 2011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60억여원   42만여명(유료 17만명)   9억여원(추정치)
 2011청원생명축제  15억원  41만여명(유료 26만명)  29억여원
 2011충주세계무술축제  22억5000만원   62만5000명  
 2011제천한방바이오박람회   9억원  13만명  
 2011 괴산고추축제   5억4000만원  15만명   15억4600만원
 2011 보은대추축제   8억원   36만명   45억원
 2011 옥천포도축제  1억8000만원     4만9000명  3억원
 2011영동포도축제  3억2000만원  12만3000명   15억6900만원
Posted by 충투 기자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