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구상찬 김성식 정태근 의원 등 혁신파 의원이 6일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여권 전체가 위기에 처한 현 상황에 대한 이명박 대통령의 대국민사과를 비롯해 ‘대통령의 5대 쇄신’을 공식 촉구하고 있다. 이 쇄신안에 서명한 의원은 남경필, 원희룡, 임해규, 정두언, 구상찬, 김성동, 김선동, 김성식, 김성태, 김세연, 김태원, 박민식, 성윤환, 신성범, 유재중, 이상권, 이진복, 이한성, 정태근, 조원진, 주광덕, 현기환, 홍정욱, 황영철, 조전혁 등 모두 25명이다. 연합뉴스  
 

한나라당 혁신파 초선의원 5명은 6일 이명박 대통령에게 ‘5대 쇄신안’을 촉구하고 나섰다.

구상찬, 김성식, 김세연, 신성범, 정태근 의원 등 당내 혁신파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당과 청와대의 쇄신을 촉구했다.

이들은 대통령에게 보내는 서한을 통해 △국민들 가슴에 와 닿는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 △747 공약의 폐기선언과 성장지표 중심의 정책기조 수정 △인사쇄신 △권위주의 시대의 비민주적 통치행위 개혁 △권력형 비리에 대해 투명하고 신속한 처리와 검찰개혁 등 5대 쇄신책을 제안했다.

이들은 특히 서한에서 “국민들이 지난해 6월 지방선거와 지난 4월의 재보궐선거에 이어 이번 10·26 재보선까지 3차례나 모진 매를 들었다”며 “진정으로 사과하고 질적인 변화를 위해 노력하지 않으면 이명박 정부는 역사와 국민 앞에 실패한 정부로, 한나라당은 국민에게 버림받는 정당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 같은 당내 혁신파의 쇄신 주장에 대해 당내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여의도 연구소장인 정두언 의원은 전날 트위터를 통해 “소장파의 ‘대통령에게 드리는 편지’에 찬동하지 않은 의원들이 반대하거나 동의하지 않은 그런 것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며 “대부분 의원은 ‘뜻은 같이하나 나서기는 좀…’ 그런 것이기 때문에 ‘몇 명 불과’ 이런 것은 곤란하다”고 혁신파를 지지했다.

그러나 친이(친이명박)측은 이들 혁신파가 청와대를 직접 겨냥한 것에 대해 불쾌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친이계 장제원 의원은 트위터 글을 통해 “진정성을 인정하더라도 이게 최선인가. 그렇게 절박하다면 대통령과 당 대표가 직접 만나 얘기하면 안 되느냐”며 “윽박지르듯 공개 연판장을 돌리는데 자신들은 책임이 없냐”며 반박하고 나섰다.

친박(친박근혜)계인 권영세 의원도 트위터에서 “일부 쇄신파가 청와대의 전면사과를 요구하면서 당엔 대표의 말실수 사과 정도만 요구하는 것은 여당의 책임회피이거나 여당을 그저 청와대의 하부조직 정도로 생각하는 사고방식의 발로”라며 “남 탓보다 자기반성이 우선”이라고 지적했다.

서울=방종훈 기자 bangjh@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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