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수요자들이 신규 아파트단지 등 부동산 개발 호재 영향을 많이 받고 있는 대전 서구와 유성구보다 상대적으로 주택 가격이 낮은 동구, 중구, 대덕구로 몰리고 있다.

이는 중소형 아파트의 물량 부족과 가을 이사철이 맞물리면서 중소형대를 선호하는 매수자들이 분양가가 높은 서구, 유성구를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30~40대 젊은 세대들이 신혼생활이나 이사 목적으로 주택을 마련할 때 그 동안 주거지역 1순위로 꼽혔던 서구지역이 각종 부동산 훈풍을 등에 업고 소형 아파트마저 가파르게 가격이 치솟으면서 결국 동구, 중구, 대덕구로 발길을 옮기고 있다.

6일 지역 부동산업계와 KB국민은행 부동산시세에 따르면 지난달 대전지역의 주택매매가격은 전월과 비교해 0.8% 상승했다.

전국적으로 주택 매매가격은 수도권이 보합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지방은 상대적인 강세로 전월 대비 0.4% 상승했다.

이 가운데 동구(1.2%)가 신규 분양 아파트의 높은 분양가로 인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기존 단지나 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수요가 유입되면서 일부 지역은 매물 부족현상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대덕구(1%)도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와 지하철 2호선 등 지역적인 호재로 수요가 증가했으며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적은 기존 단지들을 중심으로 수요가 집중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중구는 큰 폭의 변화 없이 동구와 대덕구에 비해 서구와 유성구로의 접근성이 강하다 보니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며 수요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구도심의 기존 아파트는 가격이 저렴한데다 리모델링을 하면 신규 아파트처럼 거주할 수 있는 장점 때문에 신혼부부들까지 눈길을 돌리고 있다.

이처럼 대전지역 주택 매매 가격의 소폭 상승은 도안신도시와 학하지구 등에 신규 입주가 잇따르면서 전세 물량 증가로 인근 둔산지역과 관저지역 등의 매매와 전셋값이 흔들리는 것과는 대조를 보이고 있다.

관저지구 아파트의 전세 물건은 평소보다 각각 10%, 30% 정도 많은 물량이 매물로 나왔다.

가격도 호가는 1000만~3000만 원까지 오르락내리락하고 있으며, 급매물일 경우 좀 더 가격 조절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유동적인 상태다.

둔산지역도 최근 불어닥친 도안신도시 신규 아파트 청약 열풍 등의 이유로 아파트 거래가 끊긴 채 일부 아파트들은 가격마저 10% 정도 떨어져 매물로 나오는 등 '둔산불패'가 흔들리고 있다.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매수심리가 위축되고 있지만 대전은 전국 평균을 웃돌고 있다”면서 “전반적으로 매매와 전셋값이 치솟아 전·월세 수요자들이 동구와 중구, 대덕구 등에 주택 구입을 문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라고 말했다. 박한진 기자 adhj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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