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재정위기 여파로 전 세계 태양광 발전수요가 급감한 데다 중국의 과잉공급으로 충북지역 태양광기업들이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충북도와 업계에 따르면 국내 태양광 기업 가동률이 50%로 떨어져 대부분의 기업들이 손익분기점에서 미달하고 있다. 이는 유럽의 경제위기로 수출이 어려워진데다 중국의 지속적인 과잉공급에 따른 것이다. 중국은 세계 태양광 시장의 48%를 점유하고 있고, 저가공략으로 세계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업계의 침체국면이 지속되면서 도내 태양광 기업들이 투자계획을 보류하거나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잇다. 경동솔라, 캐스텍 등 일부 기업은 조업을 중지했거나 중지를 고려하고 있으며, 현대중공업은 음성공장 증설을 연기했다. 신성솔라에너지는 신성에쓰지와 합병, 세계 최고 고효율 모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태양광이 화석연료·원전을 대체할 차세대 에너지라는 것이 공통적인 인식”이라며 “현재는 일시적 불황 현상이 나타나고 있지만, 이후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된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또 전문가들은 태양광 산업이 2013년 경 회복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내년에도 국내 태양광 산업계의 불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면서 충북도가 긴급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도는 국가 차원의 위기 극복 특별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한편 태양광 기업의 지원책을 내놓았다. 먼저 도는 △태양광 의무할당량 확대 △서차지(Surcharg·할증)제 도입 △태양광기업 융자지원 확대 △중국산 덤핑방지를 위한 수입제품 국제인증 기준 강화 등 국가 차원의 위기극복 특별대책 마련을 촉구할 계획이다. 도는 시·군, 중기센터, 충북신보, 충북TP, 에관공 충북본부가 참여하는 태양광기업 긴급지원 테스크포스(TF)팀을 이달 초 가동해 행정적인 지원에 나선다. 태양광 산업의 내수 활성화를 위해 2012년도 자체 사업 4건에 96억 원을 조기 집행하기로 했다. 300억 원 규모의 2개 펀드를 조성해 관련 기업의 위기 극복을 지원할 계획이다.

미래 대도약을 위한 성장기반 구축을 위해 태양광 외 태양열 활용, 보전 등 개념도입과 다양화를 추진한다. 패시브 하우스 등의 개념을 신도시 조성과 건축 분야에 도입하고, 솔라밸리마스터플랜 연구용역 반영, 솔라시티 조성에 적극 도입하기로 했다. 이밖에 태양전지종합기술의 조기 건립과 인력양성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도내 태양광 기업체들이 위기국면에 접어들었지만, 이는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이 지배적인 견해”라며 “다만 내년에도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도는 태스크포스팀을 운영하는 한편 각종 지원책을 마련해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충북지역에는 7개 시·군에 62개 업체가 가동 중에 있으며, 태양전지·모듈 등 부품소재 생산능력이 전국의 60%에 달하고 있다.

엄경철 기자 eomk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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