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수도권 규제 완화 정책과 맞물려 수도권 내 대규모 산업단지가 속속 들어설 것으로 보여 충남도의 기업 유치 활동에 비상이 걸렸다.

3일 충남도에 따르면 최근 시화멀티테크노벨리(MTV)를 비롯해 화성 동탄 일반산업단지 등 수도권 내 산업단지 부지조성 공사가 잇따라 진행되고 있다. 시화멀티테크노벨리는 2조 3940억 원을 들여 2002~2016년까지 경기도 안산시와 시흥시 일원 925만 6000㎡ 규모의 복합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입주가능 업종은 신소재, 정밀화학, IT(전기, 전자), 첨단산업 등으로 이미 지난 21일부터 44만 2975㎡ 부지를 대상으로 1차 분양에 들어갔다.

분양가는 3.3㎡ 당 평균 205만 원으로 인근 시화 공단이 300~400만 원, 남동공단이 500~600만 원인 것에 비해 상당히 낮으며, 산단 내 입주하는 기업에게 취득세 100%, 재산세는 5년간 50%를 면제해 주며 수도권 기업들의 발길을 유인하고 있다.

지난 2009년 착공에 들어간 화성 동탄일반산업단지도 내년 12월이면 공사를 마치고 분양에 들어간다.

이처럼 수도권 내 기업 입지를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되며 도의 수도권 기업 이전 활동에 차질이 우려된다.

도 관계자는 “수도권 규제 완화로 인해 대기업들의 지방 이전 심리가 얇아진 가운데 수도권에서 공격적으로 기업 유치를 하고 나설 경우 기업들의 수도권 재투자는 높아질 것”이라며 “수도권 내 공단 부지조성 공사가 완성되는 시점부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지난 2007년 도내로 이전한 수도권 기업은 378개였으나 2008년 292개, 2009년 282개, 2010년 200개로 점차 감소했고 수도권 규제 완화 추세가 본격화되고 있는 올 10월 현재 74개로 반 토막 났다.

도 관계자는 “수도권 이전 기업의 수는 감소했지만 투자금액과 고용인원은 민선4기와 비교해 볼 때 오히려 높아지는 등 질적인 측면은 강화됐다”며 “올해 말까지 수도권 기업을 유인하기 위한 상품을 개발, 이전 기업의 양보다 질에 초점을 맞추는 등 수도권 규제 완화에 대응하겠다”라고 말했다.

박재현 기자 gaemi@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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