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아트팩토리형 비엔날레로 이름을 올린 '2011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가 지난달 30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특히 올해는 여러 실험적인 방법을 도입한 탓에 그 어느 때보다 주목을 받은 해이기도 하다. 하지만 성공여부를 따지는 평가는 다소 엇갈린 표정이다. 이에 본보는 3회에 걸쳐 2011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의 성과 및 개선과제를 진단해본다. /편집자

절대적이라고 할 수는 없으나 행사의 성공여부를 따지는 기준 중 하나가 바로 관람객 수이다. 청주시는 '유용지물'을 주제로 지난 9월 21일 개막한 '2011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가 40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하자 곧장 '65개국에서 3200여 명의 작가가 참여한 국내 최대 규모의 미술행사로 관람객 42만 명을 유치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자평했다. 이는 '신종플루' 여파로 29만 명의 관람객 유치에 그쳤던 2009년 행사보다는 10만 명 이상 증가한 수치지만 앞서 열린 2007년 행사가 58만 명을 기록했던 점을 감안하면 다소 주춤한 기세다. 행사 성격은 다르지만 9월 30일부터 10월 9일까지 10일간 열린 '청원생명축제' 입장객이 41만 명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청주를 대표하는 국제행사라는 이름이 다소 무색하다.

그러나 본보가 입수한 '2011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관람객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그 성적은 더욱 초라하다. 지난달 27일(폐막 3일전) 현재 입장객 현황을 집계한 이 보고서에 따르면 총입장객 수는 36만 8400명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중 유료 입장객 수는 13만 8225명에 그친 반면 나머지 23만 175명은 모두 무료 입장객인 것으로 집계됐다. 즉 나머지 3일 동안의 입장객을 모두 유료 입장객으로 보더라도 절반 이상이 무료 입장객인 셈이다. 또한 유료입장객 수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60억 원(국비 25억 원, 도비 3억 원, 시빈 32억 원)을 들인 행사로 벌어들인 입장 수입이 10억 원에도 못미친다. 특히 이들 무료 입장객에는 실제 비엔날레 행사장을 찾은 관람객이 아닌 청주청원네트워크전에 참여한 청주권 16개 박물관, 미술관을 찾은 관람객들이 상당수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져 입장객 수 부풀리기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박상인 청주시의원은 "42만 명의 입장객이 행사장을 찾았다고는 하지만 절반 이상이 무료 관람객이고 그 중 상당수는 실제 행사장을 찾은 입장객으로 보기 애매한 부분이 있는 만큼 상당한 허수가 포함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또 “과연 공무원의 사비를 들였다면 이 같은 경영상 부도가 난 행사를 했겠느냐”며 “향후 비엔날레 행사 개최여부 자체를 신중히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비엔날레조직위 관계자는 "아직 정확한 정산이 나오지 않은 상태로 유료 입장객이 절반에 그치지만 역대 비엔날레와 비교하면 오히려 10%가량 늘어 입장수익도 지난 2007년 대비 1억 5000만 원 정도가 증가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또한 현재까지 집계된 무료 입장객에는 청주청원네트워크전 관람자는 포함시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행사의 평가를 당장의 입장객 수와 입장수익으로 판단하는 것은 무리가 따른다"며 "비엔날레가 지역경제에 미친 경제파급효과도 분석해보고 돈으로 따질 수 없는 무형의 소득 내지는 성과도 감안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창해 기자 widesea@cctoday.co.kr
 
<2011공예비엔날레 입장객현황>

총계 36만 8400명
유료 13만 8225명
7억 7621만 3000원
무료 23만   175명
무료대상 공식 무료입장대상자
청주청원네트워크전 관람자
페어관 무료입장자
체험시설 이용장

                    (10월 27일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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