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6 재·보궐선거 이후 지역정가가 내년 4월 총선모드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내년 총선을 준비하고 있는 여야 각 후보들은 출판기념회 등 다양한 정치 이벤트를 통해 지역구 유권자들에게 얼굴알리기 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2일 이승훈 전 충북도정무부지사는 내년 총선 청원군 선거구 출마를 위해 한나라당에 입당했다. 이 전 부지사는 이날 충북도청 기자회견을 갖고 출마의지를 밝혔다. 앞서 이 전 부지사는 지난 8월과 9월 서울과 청주에서 출판기념회를 갖는 등 정치신인으로서 취약한 인지도 높이기에 주력하고 있다.

청원군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김병일 서원학원 이사장과 손병호 미래희망연대 청원군당협위원장도 14일과 15일 서울 세종회관, 청주 선프라자컨벤션센터에서 출판기념회를 연다.

현역 국회의원인 민주당 노영민 의원(청주흥덕을)은 지난달 19일 국회에서 '현대사의 비극들'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같은 당 정범구 의원(증평·진천·괴산·음성)도 지난달 28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내년 총선을 겨냥한 정치지망생들의 행보가 빨라지면서 10.26 재·보궐선거 결과에 따른 민심 향배와 지역선거구도 변화에도 각 정당과 후보들이 촉각을 세우고 있다. 특히, 재·보선거에서 기성정치에 환멸을 느낀 유권자들의 잡기 위한 각 정당의 인적쇄신에 따른 선거구도 변화 가능성과 제3세력의 태동, 20~40대 유권자들에 다가설 전략 짜기에 각 정당과 후보진영이 부심하고 있다.

한나라당의 경우 중부4군, 청주·청원, 남부3군 공천과정에서 인적쇄신이 관심사다. 청주·청원에서는 지난달 전역한 한민구 전 합참의장의 출마 가능성이 주목된다. 본인은 부인하고 있으나 청원지역 출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지역정가의 지배적인 전망이다. 이럴 경우 청원은 오성균 당협위원장, 김병일 서원학원 이사장, 이승훈 전 충북도정무부지사 외에 친박계열인 손병호 미래희망연대 당협위원장까지 포함한 조율이 이루어져야 한다.

청주에서는 한나라당 정우택 전 지사가 상당구에서 연초부터 일찌감치 총선 출마를 위한 행보를 시작했다. 하지만, 청주 흥덕지역은 민주당 현역의원에 대적할 만한 경쟁력 있는 인물 공천이 관건이다. 흥덕을의 경우 송태영 당협위원장 외에 오장세 전 충북도의회의장, 정윤숙 전 도의원, 남상우 전 청주시장이 거론되고 있다. 남 전 시장의 경우 최근 지인들에게 “당에서 공천을 주면 출마하겠다”며 출마의지를 보이고 있다. 흥덕구는 일부 당협위원장 교체설까지 나도는 등 물갈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민주당은 청주·청원에서 3선과 4선에 도전하는 현역 국회의원들이 포진해 있다. 다선의원 도전이라는 부담과 최근 재·보선 결과에서 나타났듯이 기성정치에 대한 유권자들의 이탈현상은 현역 국회의원이라는 이점을 내세우기보다 물갈이의 타깃이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선거결과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지역정가의 한 관계자는 “청주·청원 선거구 등 일부 지역에서 새 인물이 영입되면서 총선판도가 요동칠 수 있다”고 밝혔다.

엄경철 기자 eomk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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