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민선 5기 주요 공약 사업인 서울학사(가칭)가 오는 2014년 착공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지만 학사 설립에 필요한 500억 원의 기금 확보가 최대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충북과 전북 등 타 지자체는 이미 수도권에 진학한 학생들의 편의를 위해 학사를 운영하고 있어 충남 출신 학생들의 상대적 박탈감이 깊은 실정이다.
충북도는 2009년 9월 396억 원을 들여 318명을 수용할 수 있는 충북학사를 영등포에 개원했고 전북도 역시 지난 1992년 308명을 수용할 수 있는 서울장학숙을 운영하고 있다.
제주도는 2001년부터 3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탐라영재관을, 광주와 전남은 공동으로 지난 1994년부터 810명을 수용하도록 남도학숙을 마련했으며 경기와 강원 또한 경기장학관과 강원학사를 운영하고 있다.
충남도는 2일 그동안 지속적으로 논의돼 온 서울학사 건립과 관련 오는 2014년까지 500억 원의 기금을 확보한 후 착공한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도에 따르면 지난 7월 충남 희망교육재단 조례안이 통과되며 서울학사 건립을 위한 법적 근거가 마련된 가운데 민선 5기 임기 내 서울학사를 건립할 계획이다.
도가 추진 중인 서울학사는 300여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건립되며 학사 건립 및 운영을 위해 350억 원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현재 대전시 유성구 구암동에 222명의 학생을 수용 중인 충남학사와 비교할 경우 서울학사 대지 규모는 최소 6000㎡ 이상이 필요하고, 연간 운영비도 10억 원 이상이 소요될 것이란 게 도의 설명이다.
학생 선발 기준과 입사비용 등 구체적인 운영 사항은 충남학사를 선례로 합리적 안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서울학사 건립과 관련 부지 확보 비용만 150억 원이 소요되는 등 500억 원의 기금 확보가 최대 걸림돌이다.
도는 부지 매입비를 최소화하기 위해 올해부터 서울시에서 토지를 매입·공급하고 도가 건축비를 지원하는 등 서울시와의 공동투자 방안을 협의하고 있지만 뚜렷한 합의점이 도출되지 않고 있다.
또 학사설립을 위해 필요한 기금 500억 원에 대한 재원 조달 방안도 명확하지 않아 2014년 서울학사 착공이라는 도의 계획이 제대로 추진될지 의문이다.
도는 기금 확보를 위해 도와 시·군의 출연 및 충청향우회의 협조를 구한다는 방안을 내놓고 있지만, 안정적 재원 조달이 될지는 미지수다.
도 관계자는 “500억 원의 기금 중 현물출자가 가능한 충남학사가 145억 원이며 현재 희망교육재단에 90억 원의 기금이 있다. 이를 제외하면 2014년까지 확보해야 할 기금은 265억 원에 그친다”며 “민선5기 교육분야 공약 사항인 서울학사 건립운영을 위해 행·재정적으로 많은 노력과 지원, 협조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박재현 기자 gaemi@cctoday.co.kr
<지자체 서울학사 운영 현황>
지자체 | 학사 운영 개요 |
충북도 | 2009년 영등포 개원(318명 수용) |
전북도 | 1992년 장학숙 운영(308명 수용) |
제주도 | 2001년 탐라영재관(300명 수용) |
광주·전남 | 1994년 남도학숙(810명 수용) |
경기도 | 1990년 경기장학관(336명 수용) |
강원도 | 1989년 강원학사(222명 수용) |
충남도 | 기금모아 2014년 착공 예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