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중구 문화동 보문산로에서 시행되고 있는 하수관 매설 공사 현장에 차량들이 꼬리를 물고 있는 등 교통정체 현상을 보이고 있다. 양승민 기자  
 
“진입 금지 표시도 없고, 별 생각 없이 차선에 들어섰는데 타이어가 펑크 날 정도의 충격에 놀랐습니다. 공사를 하려면 최소한의 안전장치는 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대전시 중구 보문산로 일부 구간에서 진행 중인 하수관거 공사현장 인근 도로 노면상태가 불량해 운전자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특히 수백 미터에 이르는 공사 구간 도로 곳곳이 파헤쳐져 고속 운행 차량이 들어설 경우 큰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지만, 시공사 측이 일부구간을 제외하곤 안전시설을 설치하지 않아 차량 파손 등이 우려된다.

2일 대전시에 따르면 지난해 7월부터 시작된 ‘하수관거정비(BTL)사업’은 동구, 대덕구, 중구 일부지역에서 시행되고 있으며, 이 지역은 10월말부터 계곡수를 하천으로 방류하기 위해 전용관로 설치 작업이 한창이다.

하지만 하수관 설치작업이 끝난 일부 구간도 도로 포장이 제때 이뤄지지 않은 채 방치되면서 운전자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게다가 이 구간은 심야 시간대 고속 주행 차량들의 통행이 빈번한 상황임에도 차선 진입을 막는 차단시설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실제 공사현장 주변은 편도 2차로 중 1개 차선은 도로 포장을 모두 뜯어낸 채 흙과 부직포로 덮어 놨지만, 옆 차선과 높이가 맞지 않고, 노면 상태도 고르지 않아 정상적인 차량 운행은 거의 불가능한 상태다.

또 공사현장 도로를 운행해본 결과, 심각할 정도의 차량 진동과 핸들 조작 조차 힘들 정도로 노면상태가 좋지 않다. 이러한 이유로 실질적으로 한 개 차선만 운행되다 보니 출·퇴근시간 극심한 정체까지 빚어지고 있다.

시행사 측 관계자는 “도로 재포장의 경우 노면이 어느 정도 자연 침하가 이뤄져야 가능하다”면서 “완공 구간별로 침하 정도를 확인해 최대한 빠른 시일 내 도로 정비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양승민 기자 sm1004y@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