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유니온스퀘어 조성 소식으로 부동산 가격이 치솟았던 대전 관저지구가 최근 도안신도시 입주 등으로 아파트 매매·전세 물량이 쏟아지면서 일부 가격 내림 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도안신도시의 잇따른 입주로 둔산지역과 관저지구 등 대전지역 아파트 밀집지역에서 골고루 나타나고 있으며 오는 2013~2014년 8200세대의 입주 시에도 비슷한 현상이 일어날 전망이다.

특히 도안신도시와 가장 인접한 관저지구는 소형 평형 아파트를 제외한 중대형 평형의 소유자들이 자신의 아파트를 매매나 전세로 돌리고 도안의 신규 아파트로 입주하면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31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관저지구 아파트의 매매와 전세 물건은 평소보다 각각 10%, 30% 정도 많은 물량이 매물로 나왔다. 가격도 호가는 1000만~3000만 원까지 오르락내리락하고 있으며 급매물일 경우 좀 더 가격 조절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유동적인 상태다.

도안신도시로 거주지를 옮기는 수요자들이 내놓은 물량은 대부분 대형 평형이다 보니 현재 도안신도시 분양에 관심이 쏠린 수요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엔 역부족이어서 매매는 좀처럼 이뤄지지 않고 있다.

관저지구의 매매가 여의치 않게 되면서 도안에 입주를 기다리는 아파트 소유자들은 매매를 전세로 돌리고 있지만 이마저도 신통치 않다.

실제 관저지구 부동산시장에서 1억 6000만 원에 거래됐던 아파트 전세 물건은 1억 5000만 원으로 1000만 원 낮은 금액에 거래되고 있다.

도안신도시에는 내달 12블록 휴먼시아(1056가구)와 12월 9블록 트리풀시티(1828가구) 등이 입주를 앞두고 있다.

이처럼 유니온스퀘어라는 복합문화쇼핑몰 개발의 대형 호재에도 도안신도시의 광풍은 관저지구뿐만 아니라 대전지역 부동산업계를 마비시킬 정도로 거세게 불고 있어 어쩔 도리가 없다는 게 업계의 반응이다.

업계는 지난해 연말 신세계의 사업 관련 발표 이후 관저지구 조성 이후 가장 많이 치솟았던 부동산 가격은 올 연말까지 이어진 뒤 다시 안정세를 찾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관저지구 부동산중개업계 한 관계자는 “도안신도시 입주가 본격화되면서 매매와 전세 물량이 쏟아지고 있지만 거래는 안 되고 있다”면서 “12월 도안신도시 분양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 가격이나 물량이 안정세를 찾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한진 기자 adhj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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