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패배에 따른 쇄신논의를 놓고 총구가 청와대를 향하고 있다.

당내 쇄신그룹은 청와대에 강력한 쇄신 메시지를 여과 없이 쏟아냈다. 이들은 특히 청와대 인사가 결국 민심이반과 여권 전반에 대한 위기를 불러일으킨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원희룡 최고위원은 3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청와대가 개편, 개혁에 대한 강도 높은 요구에 부닥칠 것”이라며 “대통령과 청와대에 대해서도 더는 예의를 지키고 배려할 의무가 없다”고 말했다.

정두언 의원은 청와대 인사를 문제 삼으며, “잘못된 사람을 임명했다는 것 보다 더 잘못된 것은 각 부처 인사를 청와대에서 하는 것”이라며 “장관의 인사권을 침해하면 장관이 아무런 권한도 없고 책임도 없게 된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이어 어청수 전 경찰청장이 청와대 경호처장에 임명된 것과 관련 “어 청장은 임기 2년의 경찰청장이었는데 임기 도중에 경질됐다”며 “문책 받은 사람을 또 다시 쓴다. 그러면 지난번에 문책한 것이 잘못됐다는 것 아니냐”고 청와대 인사를 비난했다.

김용태 의원 역시 한미 FTA 처리와 관련 “과연 한나라당이 이 문제에 대해 우리 국민들에게 얼마나 필사적으로 절절하게 불가피성을 설명해 왔는지 이 부분에 대해서는 자신이 없다”며 “FTA가 처리되지 않으면 한나라당 뿐 아니라 청와대 리더십이 얼마나 우스워지겠는가. 청와대가 민심을 따라가는 모습을 보여줄 때 당도 ‘국가적으로 FTA가 필요하니 처리하자’고 호흡을 맞출 수 있는데 그렇게 안 돼 안타깝다”고 청와대 리더십을 문제 삼았다.

서울=방종훈 기자 bangjh@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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