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인화학교 사태이후 학원 성폭력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고조된 가운데 충남의 한 교회에서 진행하는 학습프로그램 참여 초등학생이 성추행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 파장이 일고 있다. 특히 학생들을 성추행한 사람은 다름 아닌 교회 목사로 밝혀져 더 큰 충격을 주고 있다.

대전지검 홍성지청은 서천의 모 교회에서 지역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방과 후 학습프로그램 교육과정에서 모 초교 6학년 여학생 2명을 성추행한 혐의로 목사 A(51) 씨를 불구속 기소했다고 31일 밝혔다. 지역 교육계와 검찰 등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지역아동센터 프로그램을 위탁 운영 중인 이 교회는 방과 후 모 초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컴퓨터와 운동 등의 학습을 진행한 뒤 저녁에 교회 소유 승합차로 학생들의 귀가까지 도맡고 있다.

그러나 지난 4월경 모 초교 6학년생 B 양은 A 씨의 개인 방에서 장래희망에 대해 상담하던 도중 갑자기 A 씨가 은밀한 신체부위에 손을 넣는 등 성추행을 당했다. 뿐만 아니라 같은 학년의 C 양 역시, 학습이 끝나고 귀가하는 승합차 안에서 A 씨가 가슴과 배를 만지는 등의 성추행 피해를 입었다. 이 같은 사실은 교육당국에서 성교육과 관련한 순회상담 도중 드러났으며, 해당 학교 담당교사가 피해학생을 불러 조사하는 과정에서 구체화됐다. 사실을 확인한 학교는 학생들의 진술이 일관된 점 등을 고려, 경찰에 신고하기에 이르렀다.

경찰은 피해자 조사를 통해 A 씨가 두 명의 학생을 성추행한 사실을 확인했고, 검찰 역시 2개월 간 조사를 거쳐 지난 26일 성추행 혐의로 A 목사를 기소했다. 이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13세 미만 학생을 성추행한 사실이 확인돼 기소했다”면서 “향후 재범 가능성 등을 고려해 전자발찌 부착명령까지 포함했다”고 설명했다. 문제가 불거지자 학교는 이 교회에서 이뤄지는 학습프로그램 참여를 제한하는 등 조치를 취했으며, 현재 피해 학생들은 지속적인 상담과 치료를 통해 정상적으로 학교생활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학교 관계자는 “이 교회 목사 A 씨는 지역에서 10여 년간 목회활동을 하면서 주민들 사이 신망이 두터웠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A 씨는 사법당국의 조사 과정에서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으나, 검찰의 기소에 앞서 피해자들과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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