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상습적으로 아이들을 감금하고 폭행한 혐의로 어린이집 원장 2명이 입건된 천안지역에서 또 다시 어린이집 아동 학대가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해당 어린이집은 피해 부모의 항의에도 불구하고, 사건의 재발 방지보다는 은폐와 축소에만 급급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31일 익명을 요구한 A 씨에 따르면 10월 26일 A 씨의 만 4세 된 아들이 천안시 동남구 봉명동에 위치한 B 어린이집에서 점심식사를 한 뒤 구토를 했고, 아들은 담임교사의 지시에 따라 분비물을 직접 맨 손으로 치워야만 했다.

A 씨는 어린이집으로부터 아이가 구토를 했다는 사실만 전해왔고, 옷에 분비물이 묻어있는 것을 보고 구토를 하는 과정에서 묻었을 것이라 추측했다. 하지만 어린이집의 전언과 달리, 아이가 직접 구토물을 치웠다는 얘기를 듣고 A 씨는 귀를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A 씨는 즉각 어린이집에 항의했지만 어린이집에서는 "아이가 잘못 얘기한 것 같다”며 “그럴 일은 없다"고 일축했다.

의심이 풀리지 않은 A 씨는 같은 반 다른 아이들에게 당시 상황을 물었고, 아이가 직접 손으로 직접 치웠다는 일관된 얘기를 듣게 됐다.

아동학대를 확신한 A 씨는 어린이집에 CCTV 자료를 요청했고, 그때서야 어린이집은 해당 사실을 인정하며, 용서를 구했다.

행위를 인정한 어린이집의 사건 은폐는 그 이후로 계속됐다.

A 씨가 이 같은 사실을 인터넷카페에 올렸고 이 글을 보고 문의전화를 한 학부모들에게 어린이집은 “해당 학부모가 오해를 해서 그런 글을 올렸고, 그런 사실은 없다”고 해명을 했던 것.

취재 이후에도 해당 어린이집은 “경험이 부족한 젊은 교사의 실수였고, 지금은 잘못을 깨달은 것으로 안다”며, 어린이집 차원이 아닌 교사 1명의 문제로 축소하기에 급급했다. 또 다른 학부모들의 문의전화에 대해서는 “원아 모집이 시작되는 상황이라 실수를 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천안시 동남구청은 어린이집 현장 확인과 학부모 상담 이후 해당 문제를 충남아동보호전문기관에 의뢰할지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천안=유창림 기자 yoo772001@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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