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를 맞아 독감 예방접종이 한창인 가운데 충북 도내 각 병·의원들의 접종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비교적 가격이 저렴하지만, 접종대상자가 한정돼 있고 사람이 많이 몰리는 보건소를 이용하지 못한 접종희망자들은 천차만별을 보이고 있는 일반 병·의원들의 접종 가격에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지역 의료계에 따르면 충북지역 각 일반 병·의원들의 독감 예방접종 가격은 낮게는 2만 원에서 많게는 3만 5000원까지 1만 5000원의 가격 차이를 보이고 있다.

올해 독감 예방접종의 정부 조달가는 7380원 수준. 여기에 의약품 도매상의 마진을 붙이면 보통 일반 병·의원에는 8000원에서 1만 원 정도에 보급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반 병·의원들은 여기에 약값 이외의 접종 전 진찰비와 진료비 등을 포함해 최종 가격을 책정하게 된다.

특히 독감 예방접종이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비급여 항목이기 때문에 일반 병·의원들은 자율적으로 가격을 책정하고 있다.

또 백신이 국산품이냐, 수입품이냐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고 포장 단위에 따라서도 차이가 발생하기 때문에 일반 병·의원들의 독감 예방접종 가격이 차이를 보일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가격이 저렴한 보건소 등에서 접종을 받지 못한 접종희망자들의 불만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도내 각 보건소에서는 기초생활수급자와 시설생활자, 영유아, 65세 이상 노인 등에 한해 접종을 하고 있지만, 접종대상자가 한정돼 있기 때문에 일반인 대상자들이 접종을 받기 위해서는 일반 병·의원으로 갈 수밖에 없다.

직장인 김모(32) 씨는 “내가 맞은 독감 예방접종의 가격과 친구들이 맞은 독감 예방접종 가격이 차이가 커서 의문이 들었다”며 “독감 예방접종 가격도 어느 정도 지침을 정해 규제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보건소 관계자는 “독감 예방접종은 건강보험 비급여 항목에 포함돼 있고 필수 접종이 아니여서 가격 제한을 두고 의료기관을 제지할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고형석 기자 k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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