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기와 상관없이 호황을 구가하던 대전 둔산지역 일부 아파트값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불어닥친 도안신도시 신규 아파트 청약 열풍 등의 이유로 둔산지역 아파트 거래가 끊긴 채 일부 아파트들은 가격마저 10% 정도 떨어져 매물로 나오는 등 ‘둔산불패’가 흔들리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10년 이상 대전지역 아파트값 상승세를 주도했던 둔산지역 입주자들이 분양시장에 뛰어들거나 신규 아파트로 갈아타기 위해 자신이 소유한 아파트를 매매나 전세로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기존 둔산지역의 대형평형에 거주했던 입주자들이 오는 12월 도안신도시 9블록 트리풀시티 등으로 이사를 하기 위해 아파트를 매매나 전세로 돌리면서 부동산중개업소마다 대거 물량이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둔산 불패신화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실제 거래는 이뤄지지 않은 채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둔산이 가진 교육환경이나 행정시설 등 각종 인프라를 아쉬워하는 기존 입주자들은 ‘그래도 아직은 둔산’이라는 생각에 매매가 아닌 전세로 돌리면서 주거지역을 옮기려는 물량이 대거 나오다보니 매매보다 전세가격은 더 떨어지고 있다.

실제 둔산지역 한 아파트단지의 경우 84㎡ 규모의 3억 원대 아파트가 2억 7000만~2억 7500만 원에 매물로 나왔다. 거래는 없고 한꺼번에 매물이 많아지면서 집주인이 원하는 호가 대비 적게는 6~7%, 많게는 10%까지 실제 거래에서는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게다가 쌀쌀한 날씨 탓에 거래가 뜸하면서 둔산동 아파트 밀집지역 부동산중개업소는 때 이른 ‘동면기’에 접어든 분위기다. 간간이 실거래 가격을 묻는 전화문의는 걸려오고 있지만 거래를 위한 계약 건수는 갈수기를 맞은 듯하다.

둔산지역 일부 대형평형 아파트는 수개월째 거래가 되지 않는 경우에도 집주인이 무리하게 급매물로 내놓거나 하지 않기 때문에 가격하락이 큰 폭으로 내리지는 않는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복수의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전세도 2억 원대인 아파트가 1억 7000만 원에 거래될 정도로 도안신도시의 잇따른 입주와 분양 광풍이 둔산지역 부동산시장을 요동치게 하고 있다”며 “이 같은 현상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업계에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말했다.

박한진 기자 adhj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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