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도내 자치단체의 여성공무원 비중이 타 시·도광역단체에 비하면 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관리직으로 갈수록 여성 공무원의 비율은 더욱 급감하면서 여성 공무원의 근무여건 개선과 지위향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27일 도에 따르면 현재 도내 여성공무원은 4712명으로 전체 공무원 1만 6811명의 27.9% 수준에 불과하다. 이는 전국 평균 30%보다 낮은 수치로 16개 시·도 가운데 강원도(25.5%) 다음으로 여성공무원의 비중이 낮다.

시·도별로는 경기도가 32.5%로 가장 높았으며 부산 32.2%, 울산 31.5%, 서울 31.4%, 경남 30.8%, 전북 30.6%, 인천 30.1% 순이다.

2011 여성공무원 통계자료에 따르면 도내 6급 여성 공무원은 394명으로 전체 3201명 가운데 12.3%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반해 5급 이상 여성공무원은 전체 1351명 중 59명에 불과한 5.10%로 전국 평균(8.6%)에도 못 미치는 등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이와 함께 4급 이상 여성공무원은 도청에 2명이 있고, 공주시와 홍성군에도 각각 1명씩 총 4명으로 전국에서 충남이 가장 적다.

여기에 승진심사위원회와 근무성적평정위원회 등 지자체 인사관련 위원회에 여성이 참여하는 비율은 14.2%로 전국 16.5%보다 저조하다.

이처럼 직급이 높은 관리직으로 올라갈수록 여성의 비율은 줄어들고 있는 반면 하위직(8~9급) 여성공무원은 대폭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 남성위주로 배치됐던 기획, 예산, 인사, 감사 등 주요부서에 대한 여성비율은 지난해보다 2.7% 상승한 25%를 기록했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 관계자는 “여성의 행정참여와 능력개발 기회를 확대하고 각종 인사제도를 여성 친화적으로 개선하기 위해서는 고위직 여성공무원이 확대돼야 한다"며 "여성할당제와 생애 주기를 고려한 인사배치 등 현실적 대안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도 관계자는 “오랜 세월에 걸쳐 형성된 틈새를 한 번에 메우기는 어려운 일”이라며 “현재 남녀 공무원에 대한 차별은 있을 수 없고 능력 위주로 보직을 부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여성이라는 이유로 능력을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는 불건전한 공직문화와 세대는 지났다”고 덧붙였다.

이주민 기자 sins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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