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런 추위로 반짝 올랐던 채소값이 하락세로 돌아섰다. 평년기온을 회복한 날씨에 산지 출하량은 증가한 반면 소비자들의 수요는 줄었기 때문이다.

27일 농협청주하나로클럽에 따르면 시금치(1단) 가격은 전주대비 530원(41%)내린 750원으로, 대부분의 채소류 가격이 최대 60%~20%까지 떨어졌다. 같은 기간 백오이(3입)는 1980→1580원, 풋고추(100g)는 880→780원, 얼갈이(1단)는 1380→1180원으로 가격이 하락했다. 특히 애호박(1개) 가격은 수도권을 포함한 강원과 충북 등 중부지방에서의 산지출하량이 늘면서 소비활성화를 위해 할인행사를 기획, 무려 한 주만에 61%가 감소한 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양파의 경우에도 공급과 소비의 불균형으로 그 가격이 전주대비 38% 급감한 1350원을 기록했다. 또 대파(1단) 공급량은 전주와 큰 변동이 없지만 소비가 부진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농협하나로클럽 청주점은 소비활성화를 위해 대파 1단을 990원에 판매하는 할인행사를 진행 중이다.

이와 함께 가격이 너무 올라 김장철 주부들을 시름하게 만들었던 무(1개)도 평년수준 가격을 회복하며 전주와 동일한 12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이 같은 채소값 하락은 출하지역 확대로 인한 공급량 증가에 비해 소비가 현저히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과실류의 가격인하도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감귤(100g) 가격은 지난주 같은 기간(380원)보다 82원(22%)이 하락했고, 사과(3입) 값도 6280원으로 지난주 같은 기간(9800원)에 비해 36%까지 급감했다. 감귤의 경우 하우스감귤의 출하가 종료됐지만 노지감귤 공급량 증가세로 소비는 일정수준 유지되고 있다. 이밖에 삼겹살(100g) 값은 1280원으로 지난주 같은기간(1590원)보다 19% 하락했고, 한우국거리와 생닭가격 또한 각각 34%, 25% 떨어진 1980원과 5250원에 거래되고 있다. 농협청주하나로클럽 관계자는 "평년수준을 회복한 화창한 날씨 탓에 채소류의 산지출하량이 급격히 늘어난 게 가격인하로 나타났다"며 "공급량은 늘어난 반면 소비량이 한참 줄어 당분간 이 같은 시세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정현 기자 cooldog72@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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