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에 입주한지 꽤 많은 시간이 흘렀는데 번번한 편의시설이 없어 신도시라고 하기 무색한 외딴 섬에 갇혀있는 기분이 듭니다.”

대전 도안신도시 내 일부 아파트에 입주민이 늘고 있지만 주변 개발이 늦어지면서 편의시설 부족 등의 문제로 주민 불만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어린 자녀를 둔 학부모와 주부들은 주변에 학원 등 교육시설이 갖춰지지 않아 멀리 있는 곳까지 보내야 하고, 대중교통 불편으로 이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신속한 주거환경 개선을 요구하고 나섰다.

27일 대전시 등에 따르면 도안신도시에 들어서는 아파트 단지는 모두 10여 개로 지난해 7월 서구 도안동의 수목토아파트를 시작으로, 10월 기준 현재 7개단지 7000여 세대가 입주를 마친 상태다.

하지만 주민들 사이에서는 아파트 입주에 비해 주변 상업지역에 대한 개발이 늦어지면서, 간단한 업무 해결을 위해서도 멀리까지 나가야 한다며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

실제 27일 유성구 상대동 한라 비발디 주변을 둘러본 결과 은행, 슈퍼, 공인중개사무소가 있는 2층 상가건물을 제외하고는 인근에 아무런 편의 시설이 갖춰져 있지 않다.

또 아파트 입구 앞에는 빈 공터만 넓게 자리 잡고 있을 뿐 학교 근처에도 학원이나 사설 교육시설은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다.

이 아파트 주민 이 모(51·여) 씨는 “입주한지 5개월이 넘게 지났는데 아직까지 기반시설들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아 여간 불편 한 게 아니다”라며 “자동차가 없는 주부들은 집 안에 갇혀 지내야 하고, 학생들은 근처에 학원이 없어 멀리까지 나가야 하는 실정”이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일각에서는 아파트 건축과 함께 편의시설에 대한 개발도 함께 이뤄져야 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시가 신도시 계획을 통해 질 좋은 보금자리라는 광고를 하며 대규모 아파트 단지 만 만들어 놓고 입주민에게 ‘언젠가는 편해질 것’이라는 사고로 일관하고 있다는 주장에 근거한다.

이에 대해 대전시 관계자는 “상업용지 분양도 이미 끝났지만 개인 투자자들이 가치판단 후 건축행위를 하고 있어 편의시설 입주가 늦어지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아파트 입주가 마무리 되고, 인구가 늘어나면 자연적으로 해결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양승민 기자 sm1004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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