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은주가 급격히 떨어지면서 전통시장과 대형마트·백화점들의 표정이 엇갈리고 있다.

전통시장들은 최근 초겨울 날씨와 완연한 가을날씨가 반복되면서 기온에 따른 소비자들의 발길에 일희일비하고 있지만 대형마트와 백화점들은 추위에도 아랑곳없이 매출을 높이며 대조를 이뤘다.

오후에도 10℃이내의 낮은 기온을 보였던 지난 26일 대전의 한 전통시장 상인들은 텅 빈 거리를 바라보며 울상짓고 있었다.

시장의 한 상인은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니 도통 거리에 사람들이 나오지 않아 장사를 허탕치게 됐다”며 “올해는 추석도 빨랐고, 비도 많이 오고, 연초에 혹한이 지속되는 등 악재가 끊이질 않는다”고 볼멘소리를 냈다.

그는 이어 “이렇게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면 평상시 매출보다 30%는 떨어져 안그래도 경기가 안좋은데 먹고살기 어려워지는 건 당연지사”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오후부터 날씨가 풀린 27일 이 시장에는 저렴한 가격에 신선한 물건을 구입하기 위한 소비자들의 발길로 성황을 이뤘다.

또 다른 상인은 “요즘같은 환절기에는 소비자들의 발길이 기온에 따라 오락가락해 물건을 들여놓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며 “차라리 겨울이 되면 손님들이 추위에 적응해 지금보다 장사가 잘된다”고 설명했다.

반면 실내 쇼핑이 가능한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추석이후 잠잠하던 고객들이 몰리며 한결 느긋한 모습이다.

특히 이른 겨울나기 상품을 구입하려는 소비자들이 일찍부터 대형마트와 백화점을 찾고 있어 다음 달 매출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표하고 있다.

대형마트의 경우 추석 이후 매출이 저조해 어려움을 호소했지만 최근 기온이 낮아지면서 점차 소비자들의 발길이 몰리고 있는 상황이다.

지역의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추석이 지난 후 대형마트들이 대부분 매출이 저조한 편이었는데 기온이 낮아지면서 실내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늘어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전년동기대비 10% 매출신장은 충분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백화점 관계자 역시 “이른 겨울상품 판매에 돌입하며 영캐주얼과 여성의류의 매출이 점차 상승하는 등 겨울 소비패턴이 자리 잡고 있다”며 “아무래도 백화점의 경우 날씨에 영향을 받는 만큼 기온이 내려가면서 찾는 고객들이 늘어나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한성 기자 hansoung@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