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천안에서 26일 새벽 물류차량 현금 탈취사건이 발생하면서 과거 대전에서 발생한 유사 사건이 재조명 받고 있다.

이날 대전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2001년 12월 서구 둔산동 국민은행 둔산지점 주차장에서 2인조 복면강도가 직원 1명을 권총으로 살해한 뒤 현금수송차량에서 현금 3억 원을 탈취해 달아났다.

이 사건 발생 당시 경찰은 전담수사팀을 꾸린 뒤 8개월여 동안 수사를 벌였지만, 결국 범인 검거에는 실패했다.

당시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유력한 용의자를 붙잡았지만, 증거 불충분 등을 이유로 법원에서 구속영장이 기각됐다.

또 2003년 1월 중구 은행동의 한 쇼핑몰 지하주차장에서 현금 4억 7000만 원이 실린 현금수송차량이 통째로 사라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같은 해 9월 역시 중구 태평동의 한 아파트 현금지급기 앞에서 현금 7억여 원을 싣고 있던 수송차량이 감쪽같이 사라지기도 했다. 연이어 발생한 사건으로 중부경찰서에 전담수사반이 꾸려졌지만, 결국 별다른 단서 확보 및 범인 검거 없이 사건은 장기미제로 남았다.

이 밖에 2001년 5월 동구 용전동에서 수협 직원이 현금 1억 3000만 원이 든 가방을 오토바이 날치기를 당했고, 대동오거리에서도 신협 직원이 6000여만 원을 날치기 당한 바 있다.

범인을 검거한 사례도 있다. 2001년 2월 중구 부사동에서 현금수송차량 안에서 돈가방을 훔친 A(29) 씨 등 2명이 도주하던 중 은행 직원에 의해 붙잡혔다.

지난 10년간 대전지역에서 현금수송 관련 탈취 사건은 모두 6건이 발생했지만, 검거한 것은 이 사건이 유일하다.

이처럼 상당수 현금탈취 사건이 장기 미제로 남게 되면서 대전경찰은 지난 2월 대전청 강력계 내에 ‘미제사건전담팀’을 발족해 재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미제사건팀은 과거 방대한 수사 자료를 분석해 당시 용의선상에 오른 인물들을 대상으로 소재를 파악한 후 최근까지 행적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시간이 많이 지나 수사에 어려움이 많지만, 과거 수사 자료를 바탕으로 놓친 부분이 있는지, 면밀한 분석을 통해 반드시 검거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