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청주시의원이 동축제 행사장에서 술에 취해 주민들에게 시비를 걸고, 욕설을 퍼붓는 등 추태를 부린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물의를 빚고 있다.

25일 청주시 상당구 용암동 주민 등에 따르면 지난 22일 망골공원에서 열린 ‘제15회 용암1동 주민 한마음축제’가 끝난 후 오후 8시경 행사장에 마련된 주막에서 윤송현(민주당) 의원의 돌출행동이 벌어졌다. 용암1·2·영운동을 지역구로 하고 있는 윤 의원은 이미 술에 만취해 주막을 찾은 한 지역인사에게 "평소 민주당 성향으로 알고 있었는데 왜 한나라당 사람들과 어울리느냐"며 시비를 걸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한나라당 당직자 A 씨가 지인들과 술자리를 하기 위해 행사장을 찾으며 일이 더욱 커졌다. A 씨를 발견한 윤 의원이 돌연 테이블로 찾아와 "표 얻으러 왔냐"며 또다시 시비를 걸었기 때문이다. 처음엔 이를 정중히 만류하던 A 씨가 거듭된 윤 의원의 돌출행동에 "시의원이 이래도 됐느냐"며 항의를 하자 윤 의원이 A 씨에게 욕설을 퍼붓기 시작했다는 게 당시 주변인들의 전언이다.

윤 의원의 돌출행동은 여기에서 멈추지 않았다. 흥분한 윤 의원이 윗옷을 벗고 실랑이를 벌이는가 하면, 내년 총선의 청주시 상당선거구에서 한나라당 유력 후보로 지목되는 정우택 전 지사를 지칭하며 "정우택 나와. 가만히 안두겠어"라고 고함을 치기도 했다는 것이다.

이에 지역 직능단체 회원과 주민들이 이를 말리려 했지만 오히려 윤 의원은 이들에게 화풀이를 하며 또다시 시비를 걸고 욕설을 했고, 윤 의원의 이같은 행동은 이후에도 주막에 마련된 테이블을 돌아다니며 한동안 이어졌다.

결국 윤 의원의 돌출행동은 주민들에 의해 주막 밖으로 강제로 내보내진 후에야 끝난 것으로 전해졌다.

다음날 윤 의원은 직능단체 등으로부터 정식 항의가 이어지자 뒤늦게 "술에 취해 전날 기억이 전혀 나지 않는다.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며 사과의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한 직능단체 회원은 "지역을 대표하는 시의원이 동의 가장 큰 공식행사에서 술에 취해 난동을 부린다는게 있을 수 있는 일이냐"며 "본인은 술에 취해 전혀 기억나는게 없다고 하는데 이는 의원으로서 자질의 문제"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또다른 주민 박모(44·청주시 상당구 용암동) 씨는 "만취해 추태를 부리는 시의원을 보고 우리 동네를 찾은 다른 동민들 앞에서 얼굴들기가 민망할 정도였다"며 "공식행사에 참석한 공인이 만취할 정도로 술을 마시는 것 자체가 문제 아니냐"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윤 의원은 "술이 과한 상태에서 말을 잘못 듣고 순간적으로 오해를 해서 벌어진 일"이라며 "사전에 토론을 벌이다 빚어진 시비도 아니고 단순히 오해로 벌어진 일이니 만큼 사과를 뜻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전창해 기자 widese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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