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쟁점이 됐던 대학평의회 구성과 이사 선임절차 개선 등을 처리할 KAIST 이사회가 26일 개최되는 가운데 교수협의회(이하 교협)와 학교 측의 싸움이 이전투구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교협은 25일 운영위원회를 열고 최근 교수 총회에서 결의한 서남표 총장 퇴진 문제를 비롯해 대학평의회 구성 문제와 회칙 보완 등에 대해 논의했다.

교협은 서 총장에 대한 사퇴 의지를 고수하면서 이번 이사회 내용과 대학평의회 구성원 선거 결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앞서 교협은 이사들에게 서 총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서한을 보내면서 학교 측과 마찰을 빚어왔다.

교협 측은 “서 총장이 KAIST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다”며 이사회의 결정을 촉구했다.

이에 학교 측은 교협이 초법적 권한 침해를 하고 있다며 즉각 반박했다.

이사회를 하루 앞두고 총장의 거취를 또다시 거론하는 것은 그동안 혁신위 안건 수용을 요구해 온 교협의 주장과는 정면으로 배치되는 부적절한 태도로 학교의 안정을 해치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것. 이런 가운데 학교 측은 최근 교협이 대학평의회 의원 선거를 앞두고 특정 후보를 지지했다며 사과를 요구하는 등 대응 강도를 높였다.

교협은 지난 21일 평의회 의원 후보 중 교협이 추천하는 15명을 지지해 달라는 내용의 이메일을 전체 교수에게 보냈다.

이에 학교 측은 교협이 공정성을 잃고 정치적 행위를 일삼고 있다며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학교 측과 교협의 싸움을 바라보는 학생들의 의견도 엇갈리고 있다.

한 학생은 학내 게시판을 통해 “총학도 그렇고 교협도 학생들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하자 다른 학생은 “그래서 그 분들이 학생에게 해준 것이 뭐가 있는지 잘 모르겠다”고 응수했다.

또 다른 학생은 “스스로의 권리를 원한다면 스스로 권리를 얻어낼 방법을 궁리해야 한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그러나 상당수의 학생들은 이번 주까지 중간고사를 치르는 기간이어서 현재 상황에 무덤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재형 기자 180091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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