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는 휘발유 가격이 최근 사상 최고가마저 경신하면서 중고차 시장 대형승용차 ‘매물 러시’가 심화되고 있다.

유지비 부담에 따라 대형승용차를 매물로 내놓는 운전자들이 늘면서 시장원리에 따라 해당 차종들의 가격도 눈에 띄게 떨어지고 있다.

25일 중고자동차매매업계에 따르면 연초부터 늘어나기 시작한 대형승용차들은 ℓ당 휘발유 가격이 2000원대에 근접한 최근 10% 이상 증가하며 매물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에쿠스와 체어맨, 제네시스, 그랜저TG 등 대표적인 대형 차종들의 경우 2009~2011년식 1~3년 미만의 신차급 매물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이처럼 대형차 매물이 늘면서 지역 중고차시장 전체 상담 매물의 40% 가량을 대형차가 차지하고 있고 유지비가 저렴한 경차와 소형차, 경유차 상담 매물은 최근 10% 이상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반면 대형승용차를 구매하려는 수요는 급격히 감소해 전년대비 전체 판매대수를 20% 가량 떨어뜨리고 있다.

이처럼 유지비 부담에 따른 대형승용차 매물이 쏟아지면서 중고차 시장 거래 가격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통상적으로 중고차 연간 감가는 100~150만 원이었지만 최근에는 300만 원을 넘어서면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는게 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실제 지역 중고차 시장에서 2008년식 그랜저TG의 경우 신차의 3분의 1 가격에 불과한 1100~1300만 원에 거래되며 소형차인 신형 아반떼(최신식), 라세티 프리미엄 등의 가격과 거의 차이가 없는 상황이다.

에쿠스의 경우도 신차 가격 5000~6000만 원이었던 차량의 경우 3000만 원에 가격이 형성되고 있다.

과거 2년 경과 시 1000만 원 가량 가격이 빠졌던 것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가격이 빠진 셈이다.

반면 2년 경과된 경차 모닝의 경우 신차 1100만 원 기준 중고가격이 800만 원대에 형성되며 상대적으로 가격 하락 폭이 적게 나타나고 있다.

이에 대해 백승호 대전시자동차매매사업조합장은 “기름값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대형차를 팔려고 내놓는 운전자들이 늘고 있다”면서 “특히 구입한지 1~3년 정도인 신차급 매물이 많은 점으로 봐서 유지비 부담이 상당부분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대형 매물이 쏟아지면서 가격이 급격히 낮아지고 있는 만큼 만약 대형차를 구입해야 하는 소비자라면 지금이 구입 적기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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