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난으로 대학생들의 ‘복수전공’이 갈수록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생들이 취업 지원 폭을 넓혀 입사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해 복수전공을 택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복수전공 자체가 타 스펙쌓기에 비해 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 등 큰 부담으로 작용하지 않기에 대학생들이 선호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목원대의 복수 전공 신청자는 지난해 229명에서 올해 337명으로 100여 명 가량 대폭 증가했다.

학년 별로는 2학년 50명, 3학년 135명, 4학년 152명으로 졸업이 가까워질수록 복수전공 신청자가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부대 역시 복수전공을 신청한 재학생(1학기 기준)은 지난 2009년 58명에서 올해 65명으로 증가, 해를 거듭할수록 점점 늘고 있는 추세다.

배재대는 지난 2009년 565명을 정점으로, 2010 520명, 올해 420명의 학생이 복수전공을 신청, 수강하고 있다. 유독 올해 복수전공 인원이 대폭 줄어든 것은 휴학생의 증가폭이 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김 모(배재대·3년) 씨는 "복수전공이 취업에 유리할 것 같다는 판단으로 졸업을 연기하고 9학기 수강까지 감수하고 있는 학생들도 있다”며 "2가지 전공을 갖고 있으면 직업을 선택할 수 있는 폭을 비롯해 스펙 또한 높아질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현상은 상경계열에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게 대학 관계자의 설명이다. 기업들이 상경계열을 선호하는 경향이 학생들의 복수전공 선택에 반영되고 있다는 것이다.

한 대학 관계자는 “최근 기업에서 상경계열 졸업자들을 선호하는 분위기와 함께 2개 이상의 전공으로 취업전선에 뛰어들려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며 “이는 취업에 대한 불안심리가 작용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복수전공 신청자는 앞으로도 꾸준히 증가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복수전공 신청 추세로 인한 부작용도 예상된다.

한 대학 관계자는 "기초가 약한 일부 복수전공자들이 강의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복수전공 과목을 제대로 이수하기 위해서는 관심 분야의 전공을 신중하게 선택해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승동 기자 dong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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