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기세로 오르기만 할 뿐 도무지 내려올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기름 값을 제발 좀 잡아달라는 서민들의 아우성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격이 심리적 마지노선인 2000원대 돌파를 코앞에 두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의 조속한 기름 값 인하정책을 바라는 서민들의 목소리가 높다.

25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인 오피넷(www.opinet.co.kr)에 따르면 이날 현재 전국 주유소의 보통 휘발유 평균가격은 ℓ당 1991.34원으로, 2000원대 진입이 머지않았다. 이 가운데 충북지역 보통 휘발유 평균가격도 ℓ당 1987. 28원을 기록하며, 이미 2000원대를 넘어선 서울(2065.27원)과 인천(2005.18원)에 이어 꾸준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도내 휘발유 값은 지난달 24일 1947.29원에서 하루도 빠짐없이 올라 불과 한 달만에 44원이나 인상됐다. 이제는 청주지역에서 휘발유 값이 2000원을 넘어선 주유소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으며 지역 내 대다수 주유소의 휘발유 가격 또한 1900원대 후반을 기록하고 있다.

이처럼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기름 값에 서민들은 한숨 소리도 커져가고 있다.

직장인 배모(34) 씨는 "이젠 대통령이 직접나서 제발 기름 값 좀 잡아달라고 청원서라도 작성해 올려야 할 상황"이라며 "정말 하루가 다르게 오르는 기름 값에 주유소를 지나칠 때면 가격표를 보는 것도 겁 난다"며 불만을 나타냈다. 또 최근 급격히 쌀쌀해진 날씨에 유류 소비가 많아진 농가의 경우에는 아예 작물 출하를 늦추거나 포기하는 곳도 생기고 있다.

청주 흥덕구 분평동에서 화훼농가를 운영하고 있는 박모(37) 씨는 "모든 작물이 그렇듯 발육하기 알맞은 조건을 갖춰줘야 하지만 너무 올라버린 기름값에 꽃 생산을 하기도 버거운 실정"이라며 "현재 재배중인 상품에 대해서만 온도를 얼지 않을 정도로 해두고 생산을 거의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현 기자 cooldog72@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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