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전국체전 주개최지’ 선정을 놓고 이미 결론이 난 사실을 모른 채 뒷북 질의를 한 청주시의원이 망신을 당했다.

이관우 청주시의원(한나라당)은 지난 21일 열린 제305회 청주시의회 임시회 3차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지난 2004년 충북이 전국체전을 개최했는데 당시 이원종 지사는 알뜰체전이라는 명목 아래 낡고 노후된 경기장을 대충 보수해 허겁지겁 대회를 치렀다”며 “결국 종합운동장은 전국대회를 치르지 못 할 정도로 노후 됐고 실내체육관, 야구장을 비롯한 대부분 경기장이 노후화 됐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이어 “2016년 전국체전 주개최지가 충주시로 결정되면 청주시는 15년 뒤에야 전국체전을 개최할 수 있는 기회가 온다”며 “한범덕 시장과 공무원, 체육인, 시의원은 두고두고 청주시민과 체육인들로부터 무능한 사람들로 낙인 찍혀 원망 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지금도 늦지 않았으니 한범덕 청주시장은 이제라도 이시종 충북도지사에게 매달려서라도 개최지를 청주시로 돌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같은 이 의원의 발언을 놓고 체육계에서는 “전국체전 유치 과정도 모르고 뒤늦게 관심을 받기 위한 쇼”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충북도체육회는 이미 지난 17일 대한체육회에 충주를 주개최지로 2016년 전국체전 유치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를 결정하기 위해 충북도는 지난달 29일 도정조정위원회를, 충북도체육회는 지난 13일 상임위원회를 각각 개최했다. 이 과정은 일부 언론에 의해 상세히 보도됐다.

즉, 이 의원은 결정 과정에서는 침묵을 지키다가 결론이 난 후 이미 유치 신청까지 끝난 상황에서 한 시장이 이 지사에게 매달리라고 촉구한 것이다.

이와 함께 이미 충주를 주개최지로 전국체전을 유치하기로 했으면, 청주시도 대승적 차원에서 이를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도 높다.

한 체육인은 “결정이 나기전 집행부인 청주시의 미온적인 대처를 질타하는 것은 민의 대변자인 지방의원의 책무지만, 이미 충주로 결정해 전국체전 유치 신청서를 제출했다면 도민의 여량을 모다 충북유치에 힘을 모아야 한다”며 “이제 와서 한 시장한테 이 지사에게 매달려 결과를 바꾸라는 것은 버스가 떠난 뒤 손을 흔드는 꼴로 의원들의 질의수준만 떨어뜨리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한편, 이 의원은 이 같은 논란에 대해 “한 시장이 전국체전 유치 과정에서 노력한 흔적 없이 방관만하기에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5분 발언을 했다”며 “이미 유치 신청이 끝난 것은 몰랐다”고 밝혔다.

심형식 기자 letsg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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