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지역 최대 규모의 태양광 업체인 현대중공업이 음성공장 증설을 연기하면서 솔라밸리 구축에 차질을 빚게 됐다.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이 미국에 건설하려던 세계 최대 규모의 태양광발전소 사업 무산에 따라 음성공장 증설계획이 무기한 연기됐다.

현대중공업은 미국 애리조나주에 175MW(메가와트) 규모의 태양광발전소 건설계획이 백지화되면서 함께 추진했던 미국 태양광 모듈공장과 음성공장 증설계획 등 사업 투자계획을 연기하거나 재검토 중인 것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현대중공업은 600MW 규모의 음성공장 생산능력을 1GW(기가와트)로 증설할 계획이었다.

현대중공업의 음성공장 증설 연기가 알러지면서 충북도는 솔라밸리 구축에 차질을 빚지 않을까 우려하며 상황 파악에 나서는 등 부심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도내 50여 개 태양광 관련 업체 중 생산규모가 가장 큰 기업으로 충북의 핵심전략산업인 태양광산업을 주도하고 있다. 도는 일단 현대중공업이 투자를 포기한 것이 아닌 일시적인 시장 위축에 따른 투자 연기라며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도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의 투자계획에 대해서는 언론보도 외에 파악된 것이 없다”며 “세계적으로 경기가 위축되고 과잉생산에 따라 관련 시장이 어려워진 것이며, 과도기적 현상으로 장기화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최근 도내 태양광 기업의 가동률이 떨어지는 등 위기의식이 좀처럼 가시지 않고 있다. 도는 태양전지, 모듈 등 전국의 태양광 관련 부품소재 60%를 생산하던 62개 업체 가운데 5개 업체가 최근까지 조업을 중단하거나 업종을 전환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관련 업계도 도내 기업들의 가동률이 크게 떨어지면서 매출액이 감소 추세에 있어 자금력이 약한 중소기업의 경우 휴업 또는 도산위기에 놓이는 등 국가 미래 성장동력인 태양광산업 기반 붕괴를 우려하고 있다.

지역의 관련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덤핑공세에 따른 내수시장 잠식과 세계적인 경기 위축으로 태양광산업이 위기를 맞고 있다”며 “국내 태양광산업이 위기 상황을 극복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엄경철 기자 eomk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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