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지역 사립대들이 입학 자원을 쫓아 수도권으로 속속 진출하고 있다.

향후 학령인구 감소 등 교육환경 변화에 대비해 장기적인 생존전략 차원에서 신입생 모집이 용이한 수도권에 대학 캠퍼스를 설립하는 방식으로 위기상황에 발빠르게 대처하고 있는 것이다.

충남 금산에 위치한 중부대는 24일 오는 2014년 경기도 고양시에 제2캠퍼스를 개교하겠다는 입장을 공식화했다.

이에 따라 수도권인 경기도 지역으로 대학 캠퍼스를 이전하겠다는 비수도권 대학은 침례신학대와 을지대, 예원예술대, 경동대에 이어 모두 5개로 늘어나게 됐다.

이 중 대전·충남지역 대학은 침례신학대와 을지대, 중부대 등 3곳이다.

침례신학대는 경기도 동두천의 미군 반환공여지인 상패동 캠프 님블 부지에 동두천캠퍼스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을지대도 의정부의 미군 반환기지인 캠프 에세이욘에 종합병원과 캠퍼스를 건립키로 했다.

비수도권 대학이 수도권으로 이전할 수 있게 된 배경은 경기도 일원의 미군 반환공여지에 대한 개발과 발전을 위해 제정된 '주한미군 공여구역 주변지역 등 지원 특별법(이하 공여지특별법)' 때문이다.

공여지특별법이 시행되면서 수도권정비계획법에 따라 수도권 이전이 차단됐던 비수도권 대학의 수도권 진출이 일부 허용된 것이다.

경기도는 공여지특별법 시행으로 수도권 진출을 원하는 비수도권 대학이 있을 것으로 판단, 김문수 지사가 대학 총장 등을 직접 접촉하는 등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낙후됐던 미군 반환공여지 일원을 개발하고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다수의 인구 유입과 주거지 및 상권 형성 등에 유리한 대학 이전이 가장 효율적이라는 판단이 작용한 것이다.

실제 경기도북부청은 중부대가 고양캠퍼스를 건립할 경우 고양지역에 연간 1500억 원 이상 소득 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향후 입학자원 감소 현실화에 대비해 수도권 이전을 암암리에 모색했던 비수도권 사립대 입장에서는 풍부한 입학자원 확보와 저렴한 부지확보 가능성, 해당 지자체의 적극적인 지원 등을 보고 제2캠퍼스 건립이라는 모험수를 던질 수 있게 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다만 그동안 대학이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지역을 떠나 수도권으로 캠퍼스가 이전한다는 점에서 해당 지자체와 지역민의 반발 등 지역정서를 어떻게 무마할 것인지 여부는 풀어야 할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또 대학 이전이 추진되고 있는 미군 반환공여지 인근 부동산 가격이 들썩이는 등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어 철저한 준비작업과 장기적인 발전계획을 마련, 차근차근 밟아나가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김일순 기자 ra115@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