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 저축은행에 대한 구조조정의 칼날을 피한 지역 저축은행들이 예금 금리를 낮추면서 일부에서는 시중은행보다 금리가 낮은 ‘금리 역전’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24일 저축은행중앙회 예금금리 정보에 따르면 이날 현재 전국 91개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연 4.74%로 4%대 초반인 시중은행과 비슷한 수준까지 떨어졌다.

저축은행 구조조정설이 나돌아 고객 이탈을 방지하기 위해 사활을 걸었던 지난달 1일(5.10%·1년 정기예금)과 비교하면 0.36%p 하락했다.

실제 대전·충남지역에서 영업 중인 서일, 세종, 아산, 오투, 한주, 토마토, 미래, 한성 등 8개 저축은행들은 5% 중반이던 예금금리를 5% 초반과 4% 후반으로 소폭 인하했다.

지역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들이 자금을 운용할 곳이 마땅치 않아 예금금리가 연 5%를 넘을 경우 역마진이 날 수 있어 굳이 예금을 늘릴 이유가 없다”며 “1~2%포인트에 달하던 저축은행과 시중은행의 예금금리 차이는 0.5%포인트까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대형 저축은행 중 솔로몬(5.3%)과 현대스위스(5.1%) 한국(5.0%), HK저축은행(4.5%) 등도 이달 들어 0.2~0.7%포인트 금리를 낮춰, 시중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에 대해 한 금융전문가는 “저축은행의 예금금리 하락세는 그만큼 안정세에 접어들었다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연말까지는 저축은행 예금금리가 연 4%초반대로 내려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호창 기자 hcle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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