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선거를 비롯한 10월 재보궐 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정치권이 선거 결과에 촉각을 세우는 등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번 재보궐 선거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민심을 읽을 수 있다는 점, 내년 대선에 앞서 잠룡들이 모두 나와 선거전을 독려했다는 점에서 선거 결과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여당의 유력 후보인 박근혜 전 대표가 서울은 물론이고 충청권, 부산 등을 종횡무진으로 누비면서 선거운동에 나섰고 무당파지만 여론조사에서 박 전 대표와 쌍벽을 이룬 안철수 교수가 사실상의 선거전에 개입하면서 그 결과가 주목된다.

정치권에선 신당 창당설까지 불거지면서 선거 후폭풍이 ‘태풍’으로 커질 것이란 예측도 나오고 있다. 다만 서울시장 선거에서 무소속 후보를 중심으로 한 바람이 당선으로 이어지지 않을 경우 ‘찻잔속 태풍’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서울시장 선거전에서 무소속 박원순 후보를 지지해 온 안 교수는 24일 박 후보 캠프를 찾아 지지를 재확인 하면서 선거참여를 호소해 사실상 선거전에 개입했다. 서울시장 선거 여론조사 결과가 박빙으로 전개된 점을 감안하면 안 교수의 지지 방문이 선거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서울시장 선거에서 박 후보가 승리할 경우 안 교수의 정치행보가 탄력을 받을 지도 관심사다.

박 후보가 안 교수와의 ‘동반관계’를 여러 차례 강조한 바 있어 ‘박 후보 당선=안 교수 대선 참여’의 공식으로 보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 경우 신당 창당 가능성이 엿보인다.

한나라당 차명진 전략기획위원장은 지난주 이 같은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는데 박 후보 캠프에선 ‘야권 단일후보에 대한 이간질’이라고 예민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반면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지원을 받고 있는 나경원 후보가 선거전에서 승리할 경우 정치적 유동성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나 후보 당선=박 전 대표 대선 후보 대세론’으로 굳어질 것이란 예상이다.

박 전 대표가 선거전에 적극적으로 개입한 것도 이 같은 사정을 감안한 때문이란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박 전 대표는 나 후보에 대한 지원은 물론이고 ‘민심 보듬기’에 주력함으로써 대선 주자로서의 이미지 부각에 주력하는 분위기를 보였다.

정치권에선 재보궐 선거 결과에 따라 정치지형 재편이 불가피한 만큼 연내에 총선 국면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총선 예비후보 등록이 12월부터 시작되는 만큼 재보궐 선거 결과를 보고 총선 출마자들이 정당 공천 등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향후 정치 일정을 전망했다.

서울=김종원 기자 kjw@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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