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3일 대전 복합터미널 공사현장 주변 도로에 정차된 택시들이 길게 늘어서 있어 교통체증을 가중시키고 있다. 양승민 기자  
 

오는 12월 문을 여는 대전 동구 용전동 복합터미널에 제대로 된 교통수요 예측 없이 대규모 상업시설을 허가해 심각한 교통체증이 빚어질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특히 이곳은 전국 각지에서 대전을 찾는 방문객이 몰리는 데 반해 지하철 등이 닿지 않아 터미널과 대형유통매장이 오픈하면 사람과 차량이 몰려 제2의 교통대란이 빚어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우려에 기인한다.

게다가 복합터미널에서 불과 200여m 떨어진 곳에 대형마트(홈플러스)가 입지해 있는데도 터미널 내에 또다시 대형마트(이마트)가 입주할 것으로 알려져 교통체증을 가중시킬 것이라는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4일 대전시와 경찰 등에 따르면 복합터미널 공사는 2009년 12월 착공해 올 12월 초 준공 예정이며, 이곳엔 버스 터미널과 대형마트, 영화관, 아울렛 등 대규모 상업시설이 들어선다.

하지만 이곳은 복합터미널 공사와는 별개로 수년 전부터 상습정체 구간으로 손꼽혔던 점을 감안하면, 대규모 상업시설이 들어설 경우 유동인구 급증으로 교통대란은 불 보듯 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실제 대전시가 복합터미널 완공에 따른 교통량 예측 자료를 보면 2014년 평일 9114대, 토요일 1만 3660대, 일요일 1만 2956대 등으로 하루 평균 1만여 대의 차량이 이곳을 지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경찰은 복합터미널 완공과 함께 외지에서 대전을 찾는 방문객과 상업시설 이용객이 몰릴 경우 교통량은 1만 대가 훨씬 넘어설 것이란 예측을 내놓고 있다.

게다가 복합터미널 내 주차 면수가 1300여 대 정도인 것으로 알려져 대형마트와 극장 등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승용차량을 이용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주차 시설 역시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경찰 관계자는 “제한된 도로 환경에서 복합터미널이 문을 열면 교통 체증이 가중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며 “주차난은 물론이고 터미널 주 출입로가 꼬리 물기로 인한 심각한 정체 역시 시민에게 큰 불편을 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운전자 김 모(32) 씨는 “복합터미널은 낙후된 지역 개발을 위해 필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좁은 도로를 사이에 두고 대형마트 2개와 극장 등 대규모 다중이용시설이 들어서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힐난했다.

하지만 행정당국은 교통영향평가 예측 결과, 인근 교통흐름이나 주차 등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이 지역은 구 터미널 시절부터 교통체증이 심각했던 곳으로 교통영향평가를 거쳐 충분한 수요를 예측했다”며 “복합터미널 완공에 따른 유동인구 증가와 교통체증 문제는 대중교통 이용 활성화 등으로 풀어가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승민 기자 sm1004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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