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생 감금 의혹이 일자 걸고리를 떼어냈다고 주장되는 창고(자료실) 출입문. 학부모 A 씨는 “가운데 검게 구멍난 부분이 걸고리 시설이 있었다”고 말했다. 학부모 제공  
 

충북 진천군 관내 한 유치원에서 원생을 원내 창고에 감금했었다는 의혹이 제기돼 진상조사가 요구된다.

피해원생 학부모들의 반발로 이 같은 의혹이 제기됐는데도 불구하고 지도감독기관인 진천교육지원청은 내용파악조차 못하고 있어 비난을 받고 있다.

충북 진천읍 신정리의 M유치원 학부모 A 씨에 따르면 이 유치원에 보낸 다섯살 아들이 유치원에서 감금을 당했다는 말을 듣고 진상을 파악했다고 밝혔다. A 씨는 “나쁜 말을 하거나 말을 듣지 않으면 감옥에 간다고 했다”며 “아이를 스케치북을 쌓아 놓은 창고에 갇아놓고 밖에서 잠금장치를 했다”고 주장했다. A 씨는 “아이의 이런 얘기를 듣고 다음날 유치원엘 가보니 잠금장치를 떼어 버렸다”고 덧붙였다.

학부모 주장에 대해 이 유치원 원장 K씨는 “말을 듣지 않고 수업방해하는 아이를 인격적으로 보호하기 위한 것이었고, 아이만 자료실로 데리고 간 것이 아니라 교사도 같이 있었다”며 엇갈린 진술을 했다.

원생 감금 의혹이 일자 이 유치원은 지난 20일 관련 교사를 징계위원회에 회부시켰다.

이 유치원은 징계위원회를 열어 해당교사에 대해 ‘해임’결정을 내렸으나, 자모회(18명 참석)가 ‘원생 훈육 차원에서 해당교사의 복직’의견이 나왔고, 현재 해당교사가 자숙(自肅)하는 차원에서 복직을 보류하고 있다. 해당교사의 ‘복직’ 결정에 감금 의혹을 제기한 학부모 A 씨는 “원생 감금에 ‘교사가 그럴 수가 있느냐’며 항의를 했던 학부모까지 갑자기 해당교사의 복직에 서명을 하는 쪽으로 선회했다”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어린이 감금 의혹으로 물의를 빚은 이 유치원은 금요일 간식(우유) 미지급과 규정에도 없는 예치금(10만 원)을 받아 지도감독기관인 진천교육지원청으로부터 지난 9월 21일 시정조치까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간식 미지급 민원에 대해 유치원 K 원장은 “어머니들이 간식을 가져오는 날이나 체험활동 하는 날은 우유지급은 하지 않았다”고 했으며 “예치금은 10만 원을 받아 왔는데 입학금이나 교육비를 제외한 남은 금액은 돌려줬다”며 “시정조치를 통해 예치금을 받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진천=강영식 기자 like101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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