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방통행이 되면서 주변 상권에 악영향을 줘 상인들에게 반발을 샀던 대전 동구 중동과 중구 은행동 대전천 둑도로(제방도로)의 양방통행이 검토되고 있다. 18일 대전 동구 중동 신도극장 앞 대전천 둑도로에 차량들이 통행하고 있다. 허만진 기자 hmj1985@cctoday.co.kr  
 

대전시의 원칙없는 교통정책이 시민들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다.

특히 시는 원도심과 둔산을 연결하는 주요 도로망인 하상도로 일부 구간(대흥교~선화교·L=1.08㎞)을 철거하면서 기존 제방도로의 일방통행을 교통체증에 대한 대안으로 제시했지만 시행 2년 만에 다시 양방통행으로 전환키로 결정, 정책의 신뢰·일관성을 상실했다는 지적이다.

18일 대전시, 대전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시는 현재 일방통행인 신도극장 앞 대전천 둑 도로(목척교~선화교·0.5㎞)를 양방향으로 전환키로 확정하고, 지방경찰청 ‘교통안전시설 심의위원회’에 심의안건으로 제출했다.

시 관계자는 “대전~세종시를 연결하는 광역급행버스(BRT) 노선이 대전천 제방도로를 경유하지 않게 됨으로써 현재 일방통행로 2차선과 차로 변 주차장을 활용, 왕복 2차선 도로로 전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방통행으로 전환된 지난 2009년부터 상권 붕괴와 교통 불편을 호소하는 민원이 지속적으로 제기됐고, 최근에는 1100여 명이 서명한 집단탄원서가 접수되는 등 양방통행을 요구하는 상인들이 적지 않다”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양방통행의 장단점과 양방 전환에 따른 운전자의 시야 확보, 우회전 공간확보 문제 등을 집중적으로 점검해 내달 열릴 '교통안전시설 심의위원회'의 심의결과를 따른다는 입장이다.

경찰 관계자는 “20일 오후 신도극장 인근에서 경찰, 상인,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현장회의를 갖고, 개선 방안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결국 시가 기본적인 교통 수요예측이나 대안 도로 없이 ‘목척교 르네상스’라는 대규모 전시사업을 전개한 결과, 시행 2년 만에 다시 이 일대 도로가 일방에서 양방통행으로 전환될 전망이다.

이에 대해 시민 김 모(50·동구 가오동) 씨는 “대전 하상도로는 단순한 도로가 아닌 동·중구 원도심과 둔산 신도심을 연결하는 큰동맥으로써의 역할을 수행해 왔다”며 “시의 일방적인 하상도로 폐쇄 후 원도심의 교통 환경은 더욱 열악해 졌으며, 주민 삶의 질도 현저하게 저하됐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주민 조 모(45·중구 석교동) 씨도 “교통체증을 고려하지 않고, 다시 일방에서 양방으로 전환하면 심각한 교통체증이 우려된다”며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대전시는 지난 2009년 당시 목척교 르네상스 사업을 추진하면서 대전 동·중구 등 원도심과 둔산 신도심을 잇는 하상도로 일부 구간(대흥교~선화교·L=1.08㎞)을 일방적으로 철거한 뒤 기존 제방도로를 양방에서 일방통행으로 전환한 바 있다.

박진환 기자 pow1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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