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유업체인 서울우유가 오는 24일부터 우유 가격을 평균 9.5% 올리기로 하면서 타 유업체들 역시 조만간 가격인상에 동참할 전망이다.

우유 가격이 인상될 경우 빵, 아이스크림, 커피 등 우유 관련 상품들의 가격인상이 불가피해 올 연말 소비자들의 물가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우유는 오는 24일부터 흰우유 출고가 약 9.5% 인상하겠다고 대형 할인점과 슈퍼마켓 등 일선 매장에 통보했다. 서울우유 등 유업계는 지난 8월 16일 원유가격 인상과 동시에 할인점 등에 납품하는 우유제품 가격을 올리려 했지만 우윳값 인상이 소비자 물가에 미칠 영향을 우려한 정부가 연말까지 인상을 자제해줄 것을 요청함에 따라 두 달 가까이 가격인상을 자제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원유값 인상 이후 유업체에 누적된 적자가 300억여 원에 달하고, 재무구조가 취약한 일부 유업체는 더이상 버티기도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업계 최대 업체인 서울우유가 가장 먼저 가격 인상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이번 인상 통보에 따라 현재 1460원인 서울우유 1ℓ의 출고가는 1598원으로 오르게 된다.

소비자 가격은 서울우유가 ℓ당 200원을 인상해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현재 대형 할인점에서 2150원에 판매되고 있는 서울우유 1ℓ소매가는 2350원(약 9.3%) 내외가 될 전망이다.

또 할인점보다 50원 정도 비싼 편의점과 슈퍼마켓 등에서는 현재 2200원인 가격이 2400원(약 9.1%) 정도로 책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우유가 우유가격을 인상키로 함에 따라 남양유업과 매일유업 등 타 유업체들도 조만간 가격 인상을 실시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 경우 우유를 주원료로 쓰는 빵과 커피, 아이스크림 등의 가격도 오를 수 밖에 없어 소비자들의 물가 부담이 가중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은 가계부담 증가를 걱정하는 한편 우유 등 유제품의 대체재를 찾아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정부가 이달말까지 우유 유통비용 절감방안을 마련키로 한 사실이 알려졌음에도 소비자들의 우려를 불식시키지 못하고 있다.

실제 일부 커피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우유가격 인상에 앞서 판매상품 가격을 올리고 있는 상황에 소비자들은 향후 우유 관련제품 가격 상승을 기정사실화 하고 있는 모습이다.

주부 이모(33) 씨는 “정부가 유업체 측에 가격인상을 늦춰달라고 요구해 놓고 이제와서 유통비용을 절감시키는 방안을 준비한다는 것은 늦은 감이 있다”며 “정부의 정책에 따라 우유가격이 다시 인하될 지는 모르겠지만 결국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우유값 상승 예고가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특히 아직 우유가격이 오르지도 않았는데 (커피전문점의) 커피가격이 벌써부터 오르는 것을 볼 때 정부 의지에도 불구하고 우유가격 인하는 불가능할 것 같아 두유 등 우유 대체재를 찾아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한성 기자 hansoung@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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