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오월드에 캄보디아로부터 공수된 아시아 코끼리 암·수 한 쌍이 연내 들어온다.

17일 대전시에 따르면 오월드를 운영하는 대전도시공사는 최근 캄보디아 정부로부터 아시아 코끼리 암·수 한 쌍을 기증받기로 협약을 체결했다.

오월드는 아시아 코끼리를 받는 조건으로 아프리카 사자 한 쌍과 시 소방본부 소속 중형 소방펌프차(1997년식) 1대를 캄보디아 정부에 기증키로 했다.

코끼리는 일반에 알려진 것과는 달리 희귀 동물 가운데 하나로, 국가 간 교역이 금지돼 국내 전체 동물원에 9마리밖에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973년 발효된 ‘멸종위기에 처한 동식물 교역에 관한 국제협약(CITE·한국 1993년 가입)’으로 멸종위기 1급인 코끼리의 거래가 국제적으로 금지되면서 매매를 통해서는 구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나마 국내 동물원에 살고있는 암코끼리 대부분은 폐경기가 한참 지난 30대 이상의 ‘할머니 코끼리’로, 번식마저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대전오월드도 지난 2002년 개원 당시에는 한 쌍의 코끼리가 있었지만 현재는 수코끼리 한 마리만 남아있다.

대전도시공사 한 관계자는 “동물원 개장 초기 암코끼리를 입양보낸 뒤 추가 입식을 위한 뾰족한 방법을 찾지 못했는 데 캄보디아 정부 측에서 큰 호의를 보여줬다”며 “올해 말까지 제반 절차를 거쳐 상호 간 기증을 마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진환 기자 pow17@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