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지방경찰청 소속 한 경관이 사이버머니를 모으려 성인사이트에 음란 영상물을 게재했다가 적발됐다. 올 들어 음주운전, 절도, 흉기폭행, 카지노출입 등 충북도내 일선 경관들의 일탈행위가 잇따르자 경찰내부에서조차 근무기강이 극도로 해이해졌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충북경찰청은 17일 성인사이트에 음란물을 띄운 혐의(정보통신망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로 충북제1기동대 소속 A(30) 순경을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A 순경은 퇴근 후 집에서 개인간 파일공유 방식(P2P)으로 운영되는 성인사이트에 음란물을 3~4편 올리고 3000원의 사이버머니를 모은 혐의다.

A 순경은 "성인사이트여서 음란물을 올리는 것이 괜찮은 줄 알았다. 사이버머니를 모아 사용하려고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사실은 경기도내 한 경찰서 사이버수사팀에서 성인사이트를 조사하다가 음란물을 올린 A 순경에게 출석요구서를 보내면서 드러나게 됐다. 경찰은 조사를 마치는대로 형사입건하는 한편 인사위원회를 열어 A 순경의 징계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앞서 도내 한 경찰서 소속 B 경관도 병가 기간에 카지노에 갔다가 감사원 감사에 적발됐다.

감사원은 지난달 초 강원랜드 카지노에 드나든 공직자 100명에 대한 징계를 해당 기관에 요구했으며, 이때 B 경관의 비위사실도 통보했다.

지난달 13일에는 전·현직 경찰관들이 술에 취해 말다툼을 벌이다 흉기를 들고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고, 지난 8월에는 청주청남서 소속 초급간부인 이모(26) 경위가 혈중알코올농도 0.06%(운전면허정지) 상태로 자신의 차량을 운전하다가 오토바이를 들이받아 입건됐다. 7월 21일에는 충북경찰청 소속 김모(39) 경사가 혈중알코올농도 0.125% 상태로 운전하다가 신호대기 중인 승용차를 들이받았고, 청주청남서 모 지구대 소속 김모(49) 경사가 유실된 민원인의 지갑에서 3만 원을 빼낸 사실이 탄로나 옷을 벗었다.

직원들의 범법행위가 잇따라 터지자 경찰 내부에서는 재발방지를 위해 문책기준 강화 등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경찰간부는 "하반기 들어 지속적으로 자체사고가 터지다보니 경찰관으로서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며 "어디 낯부끄러워서 다닐 수 있겠냐"고 말했다. 다른 경관은 "행정공무원에 비해 경찰공무원이 징계수위가 높은데도 일탈행위가 끊이지 않는 것을 봐서 (징계수위를) 더욱 강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하성진 기자 seongjin98@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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