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오전 도안신도시 구간에 승용차량들이 교통체증으로 늘어서 있는 가운데 버스중앙차로는 텅비어 있어 운전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양승민 기자  
 
대전 도안신도시 개발구역 내에서 시행 중인 버스중앙차로제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높다. 자가용 이용을 억제하고 시내버스 등 대중교통를 이용토록 한다는 당초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도안신도시 등 대규모 아파트나 기반시설 등의 공사가 끝나지 않은 상태여서 ‘시기 상조’라는 지적에 기인한다.

17일 대전시와 일부 운전자 등에 따르면 지난 7월부터 본격 시행된 버스중앙차로제는 신도시 개발로 인한 인구유입 등에 대처하고, 대중교통 이용 활성화를 목표로 도안동로 등 모두 8.1㎞ 구간에 설치됐다.

현재 이 구간에는 7개 버스노선이 운행 중이다.

그러나 출퇴근시간 대 이 도로를 이용하고 있는 일부 운전자들은 일반차로의 경우 수많은 차들로 적잖은 교통체증이 빚어지는 데도 버스중앙차로는 텅 비어있어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실제 17일 오전 도안신도시 구간을 운행해본 결과 출근길 차량들이 몰려 도로 곳곳에서 적잖은 정체가 발생했지만, 바로 옆 버스중앙차로는 텅텅 비어 있었다.

또 같은 시각 한 버스승강장의 경우 10여 분만에 도착한 버스가 출근 시간임에도 고작 10여 명 남짓한 승객을 태우고 운행해 버스중앙차로를 바라보며 짜증 섞인 표정을 짓는 운전자도 적지 않았다.

운전자 김 모(34) 씨는 “중앙차로제는 다른 지역에서 시행하고 있어 이해는 하지만 도안신도시 지역은 대중교통 노선이 아직 활성화되지 않아 오히려 비효율적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반면, 전라도 광주시의 경우 지난 2009년 중앙버스차로를 도입 했지만, 오히려 교통흐름을 방해하는 등 적잖은 민원이 제기되면서 폐지결정을 내린 전례가 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실시간 교통량을 조사해 현재 24시간 운행하고 있는 버스전용차로를 일부 시간만 탄력적으로 적용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대전시는 버스중앙차로가 도로나 신호 시스템이 완전 달라 승용차량 진입을 허용할 경우 사고의 위험성이 높기 때문에 탄력 운영은 힘들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또 지역에서 첫 시행되는 버스중앙차로의 실질적인 효과는 신도시 계획이 끝나고 대규모 인구 유입이 이뤄져야 입증될 수 있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시 관계자는 “일부 승용차 운전자들의 불만이 제기되는 것을 알고 있으나 어떤 사업이든 시행 초기 갖가지 불만이 나올 수 있다고 본다”라며 “장기적으로 대중교통 활성화를 위해 도입된 사업인 만큼 차츰 여건을 갖춰 가면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승민 기자 sm1004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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