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휘발유 판매가격이 사상최고치 경신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향후 가격강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16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www.opinet.co.kr)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현재 대전지역 주유소 휘발유 평균판매가격은 ℓ당 1978.48원으로 전날보다 0.18원 올랐다.

이는 지난 4월 4일 지역 사상 최고치던 ℓ당 1979.46원과 채 1원차이도 나지 않는 수치로, 대전지역 휘발유 판매가격은 이달 초 ℓ당 1963.97원에서 16일만에 14.51원 오르는 등 지난달 중순 이후 하루 1원씩 오르는 가파른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실제 이날 현재 대전지역 휘발유 판매가격 최고가는 ℓ당 2148원을 기록 중이고, 2100원대 주유소가 4곳에 달하고 있고, ℓ당 2000원대의 휘발유를 파는 주유소도 40곳을 넘어섰고, 1900원대 초반의 가격을 내건 주유소는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다.

주유소 업계는 이 같은 상승폭을 감안할 때 대전지역 휘발유 가격이 17일 사상최고치를 경신함은 물론 지역 주유소들의 휘발유 판매가격도 한차례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이 같은 유가 상승세가 한동안 더 이어질 것이라는 점이다.

고환율 기조와 국제유가 상승전환이라는 악재가 겹쳤기 때문이다.

휘발유 가격이 상승세를 타는 동안 두바이유 등 국제 유가가 하락세를 보인 적이 있었지만 지난달 말부터 급격하게 오르기 시작한 원·달러 환율이 유가 인하 분을 상쇄시키며 국내 기름값 하락을 저지했다.

최근 환율이 점차 떨어지고는 있지만 이번에는 국제 유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어 국내 휘발유값은 내림세를 탈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여기에 국제유가 상승에 따라 지난주 정유사 휘발유 공급가격은 전주보다 ℓ당 23.8원 오른 972.8원으로 올해 들어 가장 높은 공급가를 기록하면서 주유소 판매가격 인하에 대한 기대감마저 꺾이고 있다.

한 주유소 업계 관계자는 “두바이유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 아래로 내려갔을 당시에는 환율이 높아 공급가가 오르더니 환율이 내리니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가격이 낮아질 요건이 충족되지 않았다”며 “최근 또다시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타면서 정유사 공급가가 올해 최고치를 기록해 앞으로 유가 상승세는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한성 기자 hansoung@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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