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을 살릴 인물은 저 밖에 없습니다."(한나라당 이완섭 후보)

"어디 때문에 재선거가 열립니까."(민주당 노상근 후보)

"지역민이 무엇을 요구하는지 가장 잘 아는 후보가 서산시장 돼야 합니다."(자유선진당 박상무 후보)

10·26 충남 서산시장 재선거를 10여일 앞둔 16일.

공식선거 운동 개시 이후 첫 주말을 맞아 한나라당 이완섭(54), 민주당 노상근(55), 자유선진당 박상무(52), 국민참여당 임태성(53), 무소속 차성남(62) 등 5명의 후보는 유권자들이 운집하는 종교시설과 행사장 등을 돌며 한 표를 호소했다.

◆주말 표심을 잡아라=이날 오전 10시 30분 해미성당 앞.

한나라당 이완섭 후보는 미사를 마치고 나오는 신자들에게 일일이 악수를 하면서 얼굴 알리기에 주력했다. 이 후보는 "제가 이완섭입니다"라며 "해 뜨는 서산을 만들테니 한 표 부탁드립니다"라고 호소했다.

10여 분 뒤 국민참여당 임태성 후보도 해미성당으로 들어왔다.

다소 멋쩍은 듯 인사한 두 후보는 "원수도 아닌데 서로 피할 필요 없다"며 나란히 서서 유권자들에게 인사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임 후보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도 보듯 시민들의 힘이 강력해지고 있고 시민의 대표로 나선 저에게도 시민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자신감을 피력했다.

오후 12시를 조금 넘긴 시각 서산순복음교회 앞. 자유선진당 박상무 후보가 예배를 마치고 나오는 교인들에게 한 표를 호소하고 있었다.

박 후보는 "서산에서 시·도의원을 하면서 이미 저의 능력에 대한 검증은 끝났다"라며 "지역민의 요구와 이를 수용해 발전시킬 방법을 가장 잘 알고 사람이 저인만큼 서산시민이 표로서 호응해 줄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오후 1시를 넘기면서 지역 내에서 열리는 행사들이 막바지로 접어들면서 후보들의 발길은 더욱 분주해졌다.

1시 30분 '자원봉사자 가족 체육대회'가 열리는 서산종합체육관에 민주당 노상근 후보가 도착했다. 대산에서 열리는 행사를 마치고 급하게 오는 길이라고 했다.

노 후보는 체육대회가 끝나고 점심식사를 하는 참가자들을 헤치며 일일이 악수를 하고 지지를 호소했다.

무소속 차성남 후보는 오후 3시경 후보 사무실에서 만났다. 3~4곳의 오전 방문 일정을 마치고 17일로 예정된 후보자 토론회 준비를 위해 급하게 사무실로 돌아왔을 때였다. 차 후보는 "비록 무소속으로 출마를 했지만 지난 6·2 지방선거에서 2등을 하는 등 이미 저를 지지하는 유권자 층이 두텁다"며 강한 의지를 밝혔다.

◆후보 간 신경전 치열=여야 각 정당 및 후보 캠프 자체 여론조사 등에서 후보 간에 지지율이 박빙 접전을 벌이고 있다고 알려지면서 각 후보들 간의 신경전은 어느 때보다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민주당 노상근 후보는 "이번 재선거의 원인이 한나라당 소속 시장의 낙마 때문인데, 또 후보를 내는 것은 시민들을 우롱하는 것"이라며 "선진당 후보 역시 도의원 하라고 뽑았는데 중간에 시민 약속을 깨고 개인 이익을 위해 출마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라고 비난했다.

국민참여당 임태성 후보도 "이제는 시민의 대표가 서산시장을 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이완섭 후보는 이에 대해 "재선거 원인 제공에 대해선 사과하고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라면서도 "상대 후보 가운데 지방과 중앙 행정을 두루 알고 있는 인물이 없다. 능력이 안 되는 후보가 당선돼 또 다시 서산이 침체되는 것을 지켜볼 수 없었다"고 말했다.

선진당 박상무 후보는 "상대 후보들이 과대 포장된 경력과 이력, 상대 후보 헐뜯기로 유권자들을 현혹시키고 있다"라며 "지금까지 제가 어떻게 일해 왔고, 어떻게 일할 것인지를 보면 저의 진정성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선우 기자 swlyk@cctoday.co.kr

서산=박계교 기자 antisof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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