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완구 전 충남지사가 14일 연기군 조치원읍 연기노인회관에서 군민을 대상으로 특강을 하고 있다. 이주민 기자  
 

한나라당 소속 이완구 전 충남지사가 내년 총선을 앞두고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이 전 지사는 지난 14일 연기군 조치원읍 연기노인회관에서 노인 300명을 대상으로 그동안의 행보 및 세종시와 관련한 특강을 했다.

이 전 지사가 지난 2009년 12월 3일 도지사직을 사퇴한 이후 공식적인 자리에서 특강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전 지사는 도지사직을 사퇴한 이유에 대해 “도지사 자리를 던진 것은 도백으로서 충청을 지켜내지 못한 책임감과 당시 대통령에 맞서면서 수많은 고통을 감내해야 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비록 한나라당 소속의 충남지사였지만 세종시를 지키기 위해 몸을 아끼지 않았다”며 “이명박 정권이 세종시 수정추진을 하려 할 때 동료는 물론 누구 하나 나를 지지해주는 사람이 없었다”고 한탄했다.

그러면서 “도청에서 혼자 외롭게 절규하고 있을 때 나에게 용기를 준 사람이 있었다. 바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인데, 박 전 대표가 나와 같은 마음으로 희망의 불씨를 밝혀줬다”면서 존경심을 표현했다.

그는 최근 충청권 근황에 대해서도 “요즘 충청권을 보면 가슴이 아프다. 정치에서 눈을 씻고 봐도 충청이라는 단어는 나오질 않는다”며 “지난해 6월 세종시 수정안 부결 이후 관련부처 장관은 물론 대통령, 충청 출신 정운찬 전 총리도 단 한 차례 다녀간 적이 없었다”고 비난했다.

이 전 지사는 특강 이후 가진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내년 총선에 대한 관심을 나타냈다.

그는 “지역 발전을 위해 어디에 출마할 것인지 고민을 하고 있지만, 아직 확정 짓지 못했다”며 “시간이 임박했지만 차분한 마음으로 내달까지 고민을 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홍성, 부여·청양, 천안, 대전 서구 등을 생각하고 있다”며 “단지 생각일 뿐,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연기=황근하 기자 guesttt@cctoday.co.kr

이주민 기자 sins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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