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싣는 순서>

① 충남도 현황 및 문제점
② 아산지역 현장 점검
③ 당진지역 현장 점검
④ 서산·연기지역 현장 점검
⑤ 대안은 무엇인가


현 정부는 녹색성장과 에너지효율을 높이기 위해 지난해부터 오는 2019년까지 전국 3214.2㎞의 자전거도로 건설을 위해 1조 2250억 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을 투자하고 있다. 충남도 역시 정부 취지에 따라 서해안지역을 중심으로 9개 시·군이 자전거도로 건설에 동참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것에 반해 그 효과가 의문시되고 있어 예산만 낭비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충청투데이는 충남도 자전거도로 현황을 파악하고 진행상황 및 계획, 개선 방향을 제시해 본다. <편집자 주>

◆충남도 자전거 도로 현황= 정부는 국민 삶의 질 향상과 자전거 이용자의 접근성 및 안정성 확보, 지역의 문화·관광권역을 연계하기 위해 전국 단위로 자전거도로를 건설하고 있다.

특히 자전거 도로는 전국 네트워크의 초석이 되는 간선망으로써 앞으로 지자체에서 지선망을 형성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여기에 자전거는 타 교통수단보다 융통성이 높으며 도시 내부 단거리 통행에서 다른 교통수단과 동등한 경쟁이 가능할 것이란 기대를 두고 총연장 3214.4㎞(1조 2250억 원)의 순환노선을 계획했다.

이 가운데 충남도는 16개 시·군 중 아산, 당진, 서산, 태안, 홍성, 보령, 서천, 천안, 연기 등 총 9개 지역이 자전거 네트워크 지역으로 선정됐다.

구간은 일반국도 57.4㎞를 포함해 지방도 223㎞ 등 총 330.5㎞ 구간에 약 990억 9000만 원(국비 50% 지자체 50%)의 예산을 투자한다.

◆‘애물단지’ 자전거 길= 한반도는 주요 도시 대부분이 구릉지역이라 자전거를 통해 출·퇴근하는 일은 쉽지 않다. 출근 거리가 멀다는 것도 문제다.

이는 대부분이 평야 지역인 유럽과 대조되는 부분이다. 유럽에 자전거 인구가 많은 것은 주요 도시가 대개는 평야 지대에 있는데 힘입은 것이며 이는 중국에도 적용된다.

중국의 경우에도 한때 ‘북평(北平)’이라고 불릴 정도로 평야 지대인 북경에는 자전거 인구가 많았지만, 해안의 구릉지대인 청도(靑島)만 가도 자전거 인구가 그리 많지 않다.

하지만 우리나라에는 자전거 제조공장 하나도 제대로 없는 가운데 자전거 도로를 만들어 봐야 자전거를 탈 사람이 얼마나 있겠느냐는 문제 지적이 적지 않다.

굳이 탄다면 외국의 고가 자전거에 명품 자전거 용품을 구매할 수 있고 또 시간적 여유도 있는 유한 레저층만이 겨우 탈 뿐으로 일반인들은 자전거 탈 시간적, 경제적 여유도 없는 셈이다.

◆현실감 떨어지는 자전거 길= 충남도는 국책사업이란 이유 하나만으로 지난해부터 총 46.3㎞ 구간에 193억 6000만 원을 쏟아부었다. 본격적으로 시작된 올해에만 무려 114억 5000만 원을 투입했다.

그러나 예산을 투입한 결과와는 다르게 시민 단체, 자전거 동호회 등의 반응은 호의적이지 않다. 자동차가 ‘쌩쌩’ 달리는 도로 옆에 설치된 자전거 도로는 여전히 위험하고 매연 탓에 오히려 건강을 해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여기에 자전거 전용도로의 대부분이 기존 차로의 폭을 줄여 만든 ‘다이어트 도로’ 방식이라는 것도 안전상의 문제로 지적됐다.

가뜩이나 좁은 차로를 줄여서 교통체증만 더해질뿐더러, 4대강에 초점이 맞춰진 자전거 도로라서 출근길과도 거의 무관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자전거 전용도로에 자전거는 보이질 않고 잡초와 흩뿌려진 모래만 있을 뿐이다.

전문가들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일상생활 속에 자전거 이용 문화가 뿌리내릴 수 있는 제도 정비와 환경 개선이 먼저 병행돼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주민 기자 sinsa@cctoday.co.kr

지 역 길 이 예 산 세 부 구 간
아 산 25.1㎞ 83억 6000만 원 인주면 밀두리~인주면 걸매리(2017년)
당 진 27.7㎞ 27억 2000만 원 당진읍 채운리~신평면 운정리(2017년)
서 산 28.5㎞ 133억 6000만 원 부서면 간월도리~음암면 문양리(2018년)
태 안 14.6㎞ 72억 원 남면 원청리~태안읍 산후리(2015년)
홍 성 4.6㎞ 18억 4000만 원 서부면 A지구방조제~남당리(2011년)
보 령 51.0㎞ 254억 4000만 원 남곡동 통계청~웅천읍 황교리(2019년)
서 천 36.7㎞ 175억 원 장항읍 송림리~마서면 도삼리(2019년)
천 안 16.9㎞ 72억 2000만 원 동남구 신발동~성남면 석곡리(2017년)
연 기 20.3㎞ 54억 원 전동면 청송리~전의면 광정리(201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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