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영재학교 평가점수가 전격 공개되면서 선정과정을 둘러싼 각종 의혹도 수면위로 불거지고 있다.

부실심사와 수도권·영남 특혜 논란에 휩싸이던 과학영재학교 선정 잡음이 대구와 경기를 위해 대전에 대해 편파적으로 낮은 점수를 주는등 불공정 심사 의혹이 가세하고 있다.

13일 공개된 과학영재학교 선정 평가위원들의 지역별 평가점수표는 상식을 초월한 심사와 평가가 이뤄졌다는 것을 그대로 드러냈다는 분석이 적잖다.

◆평가위원, 편파배점 의혹=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해 말 과학영재학교 선정지역을 발표하면서 심사의 객관성을 높이는데 주력했다고 밝혔다. 교과부 관계자는 당시 본보와 전화통화에서 “영재학교는 국가미래가 걸린 중대 현안인 만큼 지역 안배를 고려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는 이미 영재학교가 위치한 수도권과 영남에 또 다시 영재학교가 배정(?)돼 수도권·영남 특혜의혹이 대두되고 대전 지역사회의 반발이 격화되자 이 같은 배경을 들어 당위성을 설명했다.

그러나 평가위원들의 지역별 배점을 보면 교과부의 주장과는 정면 배치된다.

평가위원이 누구냐에 따라 지역별 역량에 대한 점수가 천차만별로 차이가 난다.

본보가 교과부 평가점수표를 분석한 결과, 같은 지역을 놓고도 위원에 따라 들쭉날쭉한 점수대를 나타내는 ‘줏대없는 평가’ 현상을 나타냈다.

대전에 128점의 최저 점수를 준 모 평가위원은 대구의 경우 186점, 경기는 152점을 배점해 대구애정을 과시한 반면, 또 다른 위원은 경기는 178점, 대전 174점, 대구 151점 등을 배점해 대구가 최하위를 떨어지는 ‘롤러코스트 평가 점수’를 드러냈다. 또 지역별 최고점은 대전, 대구는 각각 199점, 경기는 198점등 198~199점대의 유사 점수대를 기록한 반면 최저점수의 경우 대전은 128점, 대구와 경기는 각각 151점과 152점등으로 확연한 점수편차를 보였다.

◆평가항목별 배점, 당초부터 대전엔 불리=10개 평가항목별 배점도 대전에게 불리한 부분이 많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교육과정, 학생, 재정 등은 항목당 배점을 30점 만점으로 한 반면 과학영재학교 성패를 가늠하는 ‘영재교육 기반구축’은 5점에 그쳐 대덕특구등이 입지한 대전에게 결과적으로 불리하게 작용했다.

또 평가항목 중 30점이 배정된 교육과정과 교육시설, 교원, 학생 항목등은 교육 특성상 지역적으로 대동소이하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나 대전은 대구, 경기등과 1~4점씩 뒤떨어진 성적표를 받았다.

과학영재육성을 위한 그간의 노력 및 실적을 따지는 학생육성실적(10점 배점) 평가 결과도 의아스럽다. 10여 년 가까이 영재학교 유치를 착실히 준비온 대전은 8~10점대를 보인 반면 지난해 뒤늦게 뛰어든 대구는 모두 10점 만점을 받는 기현상이 벌어졌다.

서이석 기자 ab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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