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북소주가 청원군에 신규 공장 증설에 따른 지하수 수취 증량을 요청했지만 군이 이를 거부해 제2공장 증설에 빨간불이 켜졌다. 사진은 충북소주 전경. 충청투데이 DB
충북소주의 제2공장 증설에 '빨간불'이 켜졌다.

주류 생산량 증대와 사업망 확장을 위해 제2공장 건립을 추진 중에 있는 충북소주가 청원군에 신규 공장 증설에 따른 지하수 수취 증량을 요청했지만 군이 이를 거부했기 때문이다. 11일 청원군에 따르면 최근 청원군 내수읍 우산리에 위치한 충북소주 제2공장 증설 계획에 따른 사 측의 추가적인 지하수 수취 증량 요청에 대해 불허방침을 내렸다. 군은 초정리와 우산리 일대 지하수 고갈에 대한 지역민들의 우려가 일고 있는 상황에서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지난 8월 '세종대왕과 초정약수축제'에서 초정리 일대 지하수 고갈 우려에 대한 해결방안을 논의하는 학술세미나도 개최된 바 있다.이 자리에서 군 관계자와 전문가들은 더 이상의 지하수 고갈을 막자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추가적인 지하수 취수 허가를 지양한다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하수법에는 일반용 지하수 1일 양수능력이 100t 이하의 시설에 대해서는 신고, 100t 이상인 시설에 대해 각 시군구청장의 허가를 받게 돼있다.

현재 군으로부터 초정리와 우산리 일대 지하수 취수 허가를 받은 개인이나 업체는 모두 40곳으로, 이들의 평균적인 일일 지하수 취수량은 1071t가량이다. 이 중 충북소주 2곳의 지하수 취수관정을 통해 일평균 소비되는 지하수량은 102t으로, 최대 취수할 수 있는 양은 424t에 달한다. 이는 생수 제조·유통업체인 일화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취수량이다.군의 이 같은 결정에 기존 '시원한 청풍' 생산에는 무리가 없어 보이지만 추가로 진행 중인 '처음처럼' 생산에는 차질이 예상된다.

충북소주의 신규 공장 증설을 위한 공장용지 지반 작업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하수 수취 증량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당초 계획했던 '처음처럼'의 생산라인에 혼선이 빚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 같은 충북소주의 입장과 달리 일부 지역민들은 당연한 결과라는 반응이다. 지역의 한 관계자는 "신규공장 증설이 ‘시원’을 생산하기 위한 것이고, 롯데 인수후 향토기업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했다면 신규 공장을 건설하는 데 따른 각종 문제들에 대해 롯데에 우호적인 분위기가 됐을 것"이라며 "하지만 롯데의 자사 브랜드 제품 생산망을 확장키 위한 의도가 다분히 보이는 상황에 군의 불허 방침은 매우 적절하다"고 꼬집었다.

앞서 롯데주류에서 인수한 충북소주는 청원군 내수읍 우산리에 위치한 기존 공장 시설의 노후화에 따른 생산량 한계로 제2공장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신규 공장은 충북 소주 고유 브랜드인 '시원한 청풍'과 함께 롯데주류에서 주력으로 밀고 있는 '처음처럼'의 본격적인 생산을 위한 것으로 전해졌다. 충북소주 관계자는 "2공장 증설은 여전히 진행 중"이라며 "신규 공장 증설과 함께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각종 의혹들에는 대응할 필요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현 기자 cooldog72@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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