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거래위원회와 대형백화점 3사가 중소업체 판매수수료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향후 결과에 지역 백화점들의 촉각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공정위가 롯데와 신세계, 현대 등 백화점 3사와 유명브랜드간 거래실태 조사에 착수하면서 업계엔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3대 백화점에는 포함되지 않지만 명품매장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 갤러리아백화점 타임월드점은 ‘빅3’의 수수료 인하 수준이 자신들에게도 적용될 수 있는 만큼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롯데백화점 대전점은 명품매장을 보유하고 있지 않지만 본사가 거래실태 대상에 포함된데다 향후 명품매장 입점 가능성 등이 남아있어 역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1일 공정위와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일 루이뷔통과 샤넬, 구찌, 카르티에 등 명품브랜드와 아모레퍼시픽, 제일모직, LG패션, MCM 등 8개 업체 사무실에 조사관을 보내 백화점 계약관련 서류를 확보하는 등 실태조사에 착수했다.

이들은 특히 갈등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입점업체와 백화점 간 판매수수료와 인테리어 비용 분담 등과 관련한 내용을 집중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정위가 이미 백화점에 납품하는 중소업체와 명품업체의 계약조건을 비교하기 위해 이달 중 국내외 명품브랜드의 백화점 납품실태를 조사하겠다고 밝힌 바 있지만 업계에선 백화점 3사가 공정위가 제시한 수수료 인하안을 받아들이지 않은 점을 원인으로 꼽고 있다.

공정위의 이번 조치는 최근 중소납품업체들이 백화점 업계가 자신들에게는 30~40%에 이르는 높은 판매수수료는 물론 각종 명목으로 판매비용을 전가하는 반면 유명브랜드에 대해서는 매장 인테리어 비용을 백화점이 부담하는 등 특혜를 주고 있다고 주장한데 따른 것이다.

이처럼 수수료 인하 유도를 위한 공정위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는 가운데 명품매장을 보유하고 있는 백화점은 “판매수수료를 공정하게 받고 있다”면서도 ‘빅3’의 결과를 주시하고 있다.

갤러리아백화점 관계자는 “현재 명품브랜드에 대해서는 브랜드별로 10~25%까지 수수료를 공정하게 받고 있고 인테리어 비용도 처음 입점 당시에만 혜택을 줬을뿐 다른 매장과 마찬가지로 비용을 부담시키고 있다”면서 “일반브랜드의 경우 입점을 위한 경쟁으로 인해 계약과정에서 자연스럽게 25~35%까지 수수료가 정해지는 것이어서 명품브랜드와 동등하게 비교하는 것은 시장원리상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공정위 조사가 향후 백화점업계 전체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지만 현재로선 공정한 수수료를 받고있는 만큼 크게 걱정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