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일부터 내달 13일까지 대전 소극장 연극축제가 열린다. 사진은 ‘장군슈퍼’. 극단 금강 제공
대전 지역 소극장이 모처럼 활기를 띄고 있다.

오는 14일부터 내달 13일까지 ‘대전 소극장 연극축제’가 열리기 때문.

올해 2회째를 맞는 대전 소극장 연극축제는 지난해보다 한층 규모가 커졌다.

11월에 열던 것을 10월로 앞당겼고, 소극장도 대전 대흥동 일원 4개 소극장에서 2개 더 늘어 소극장 금강, 드림아트홀, 상상아트홀, 소극장 마당, 소극장 핫도그, 소극장 고도 등 총 6곳에서 열린다.

특히 이번 소극장 연극축제에는 외연을 확대하기 위해 국내외로 참가 범위를 확대했다.

대전 9개 극단은 물론 국내외 5개 단체 초청까지 풍성하게 준비됐다.

대전연극협회는 적게는 3일에서 많게는 1개월가량 소극장에서 돌아가며 공연하게 했는데 이는 극단들이 대등하게 교류하고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기 위한 것이다. 지역의 연극이나 관객 모두에게 시야를 넓힐 수 있는 기회로 모두 15작품의 각기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다.

   
▲ ‘신짜오 몽실’. 극단 모시는 사람들 제공
◆소극장 금강

소극장 금강에는 ‘춘천, 거기’와 ‘임대아파트’로 연극계에 잔잔한 파장을 일으킨 극작가 김한길의 작품 ‘장군슈퍼’를 극단 금강이 무대에 올린다. ‘장군 슈퍼’는 우리의 삶 속에 진실된 가족의 정과 사랑이 있음을 보여준다.

또 극단 엘칸토는 병사와 수녀가 무인도에 표류되어 생기는 폭소 만발 코미디 ‘병사와 수녀’를, 극단 누리에는 현대 사람들의 모습을 그린 ‘적의 화장법’을 연출해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시절의 나를 차례차례 불러내서 따뜻하게 안아주고자 한다.

◆드림 아트홀

극단 드림과 일본 팀이 공동 제작한 ‘바이올린 만담’을 만날 수 있다.

이와함께 극단 손수는 사랑과 희생, 아픔을 다룬 ‘새끼’로 단어만으로도 가슴 뭉클한 엄마를 떠올리게 하고, 극단 모시는 사람들은 한국의 다문화 실태로 보는 ‘씬짜오 몽실’로 다문화 가정을 들여다본다.

◆소극장 마당

소극장 마당에는 2007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당선작인 김정용 작가의 ‘문득 멈춰서서 이야기 하다’를 극단 마당이 연출하고, 극단 새벽은 음악극 ‘날아리 병아리’를 선보인다.

또 대학로 극장팀의 ‘눈 오는날 파도는’을 초청한다. ‘눈 오는날 파도는’은 성인으로 들어서는 ‘순이’라는 인물을 통해 삶의 과도기적 방황과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을 담담하면서도 서정적으로 스케치한 작품이다.

   
▲ ‘엔드게임’. 극단 완자무늬 제공

◆상상 아트홀

극단 세익스피어가 뮤지컬 ‘7인의 천사’를 통해 고난 가운데에서도 축복은 늘 함께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7인의 천사’는 생명의 소중함을 깨닫게 해주는 감동 뮤지컬로 관객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극단 우금치는 우리 설화가 가진 풍부한 상상력을 다양한 소품 및 장신구로 시각화시킨 가족극 ‘할머니가 들려주는 우리신화 이야기’를 선보인다. 삼신할머니가 서로 다른 두 개의 이야기를 어린아이에게 들려주는 화자의 역할을 담당하고, 8명의 코러스들이 꽃과 벌, 나비, 해와 달 등, 인간과 신, 자연물을 다양한 역할 바꾸기로 표현한다.

   
▲ ‘꽃마차는 달려간다’. 극단 앙상블 제공.
◆소극장 핫도그

대학 동아리 선후배들의 젊음과 아픔을 그린 극단 놀자의 ‘춘천 거기’, 노년들의 사랑을 통해 남은 삶에 대한 통찰력을 얻을 수 있는 극단 빈들의 ‘언덕을 넘어서 가자’가 무대에 오른다. 이외에도 사랑도 우정도 인간관계도 아무것도 남지 않은 무의미한 삶을 끝장내기 위한 ‘놀이’라는 게임의 의미를 담은 ‘엔드게임(Endgame)’의 극단 완자무늬를 초청한다.

◆소극장 고도

언어의 마술사 작가 김태수가 그린 ‘꽃마차는 달려간다’를 극단 앙상블이 맛깔나게 표현한다.

‘꽃마차는 달려간다’는 퉁명스럽고 고집스러운 순보노인의 삶을 통해 소외되고 홀대받는 서민들의 슬픔을 넘어 진한 아름다운 삶을 엿 볼 수 있는 작품. 작가의 해박한 입담과 속담, 질펀한 토속어 속에서 내뿜어지는 언어적 유머가 인상적이다.

박주미 기자 jju1011@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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