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상우 청주시장이 청주·청원 통합이 달성될 경우 통합시장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공언한 가운데 청주시의회에서 청원군의 기득권층을 설득하기 위해서는 청주시장 및 시민들도 기득권을 버려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돼 향후 논란이 예상된다.

13일 열린 제278회 청주시의회 임시회 기획행정위원회 시정대화에서 박상인 의원(복대2·가경·강서1동)은 “청원군의 시 승격을 추진하는 것은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며 “청주·청원 통합이 시민과 군민들을 위한 것이라면 남 시장이 전임 한대수 시장의 전례를 따라야 청원군을 설득할 수 있는 명분을 확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이어 “현재 청주시는 통합과 관련해 많은 홍보활동을 하고 있지만 청주시가 기득권을 유지한 채 벌이는 벗어난 홍보로는 통합을 달성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의 이 같은 의견은 사실상 남 시장에게 불출마 선언을 건의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임 한대수 청주시장은 지난 2005년 통합에 반대하던 오효진 청원군수를 설득하기 위해 불출마 선언을 한 바 있다. 박 의원의 의견에 대해 일부 의원이 동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이에 반대하는 의원들도 있어, 남 시장에 대한 통합시장 불출마 건의가 청주시의회의 공론으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김명수 의원(중앙·우암·내덕1·2동)은 “남 시장이 청주시를 추진력 있게 잘 이끌고 있다고 판단한다”며 “그 정도 추진력이면 통합시장으로 나서도 청주시를 잘 이끌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남 시장은 지난 8일 본보와의 단독인터뷰에서 “본인이 청주·청원 통합의 걸림돌이라면 통합시장 출마를 포기하겠지만 결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통합이 달성되면 통합시장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심형식 기자 letsgohs@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